주간동아 626

2008.03.11

심혈관질환, 너 딱 걸렸어!

  • 홍수희 아름다운강산병원 원장

    입력2008-03-05 15:07: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심혈관질환, 너 딱 걸렸어!

    예고 없이 찾아오는 동맥경화, 뇌중풍 등 심혈관질환도 적절한 검사를 통해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다.

    경제성장과 생활양식의 변화는 한국인의 질병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동물성 지방과 인스턴트 음식을 통한 트랜스 지방의 섭취, 서구식 생활양식 등은 동맥경화, 당뇨병, 고혈압, 신장질환의 증가와 더불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빈도 또한 과거보다 훨씬 증가시켰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는 성별(남성)과 가족력을 비롯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갱년기, 신체 활동량 감소, 야간작업, 스트레스, 감염증, 생활리듬의 변화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은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원인과 다르지 않다. 즉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성인병은 특정 부위의 동맥경화 합병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교정할 수 없는 위험인자로는 연령, 성별, 유전적 원인이 있고, 그 밖의 위험인자는 교정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교정 가능한 원인을 빨리 찾아내 교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심혈관질환을 찾아내는 데 유용한 검사법들이 활용되고 있어 이를 소개한다.

    첫째는 호모시스테인 혈중농도 검사다. 호모시스테인은 심혈관질환과 관상동맥 질환, 뇌중풍(뇌졸중), 말초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를 찾아내는 데 유용하다. 호모시스테인의 5mmol/L 상승은 콜레스테롤 20mg/dl 상승과 같은 위험도를 갖는다. 반드시 공복 시 측정해야 하며 식생활 습관, 연령,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결과 판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는 고감도 C 반응단백(hs-CRP) 검사다. 이 검사로는 급성 심혈관질환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서 급성 심근경색이 생길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평소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기저 수준을 알고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해두는 게 좋다. 또한 한 번의 검사만으로는 기저 수준을 알 수 없으므로 반복 검사를 해야 한다.



    셋째는 B형 나트륨 이뇨 펩티드(BNP) 검사다. 심부전이 의심되거나 심부전이 올 수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심전도 검사, 흉부사진 촬영과 함께 BNP를 측정해 심부전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또한 BNP 레벨이 높은 환자에 대해서만 심초음파같이 좀더 비싸고 복잡한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심혈관질환, 너 딱 걸렸어!
    BNP 측정 결과는 심부전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인 환자에게도 필요하다. 환자들의 예후 판정과 치료 경과를 추적 조사하는 데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

    홍수희 아름다운강산병원 원장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