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6

2007.07.31

미술시장 활황 질투하나 거품론 슬며시 고개

  • 파리=이지은 오브제아트 감정사

    입력2007-07-25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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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시장 활황 질투하나 거품론 슬며시 고개

    파리의 페랭경매에서 4만6500유로에 팔린 장샤오강의 ‘젊음’. 추정가는 5000유로였다.

    요즘 국내 미술시장이 활황이다. 5월 서울 국제아트페어에서 일부 화랑은 그림을 걸기도 전에 사자 주문을 받았다. 바젤 국제아트페어에는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아트 프라이스’ 최신호에 따르면 이런 미술시장의 활황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프랑스 컬렉터들도 앞다퉈 ‘장샤오강’이나 ‘유에민준’ 같은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사지 못해 안달이다. 2010년 열릴 상하이 국제미술전까지는 중국 미술의 호황이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최근에는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기대주인 인도 미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사실이 있다. 2006년 크리스티나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미술의 가격을 올려놓은 주체는 바로 신흥 중국 부자들이었다는 점이다.

    파리의 중국 현대미술 전문 갤러리스트 중 한 명인 빌푸아는 “91년에 비해 400% 정도 가격이 올랐고 이런 바람의 진원지는 바로 홍콩”이라고 말했다. 자국 컬렉터들의 후원이 이들을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린 것이다.

    때때로 미술은 돈이 된다. 하지만 다른 투자보다 기간이 길고 위험성이 높은 미술시장에서 상승률과 같은 숫자에만 매달려서는 곤란하다. 오로지 투자만을 목적으로 한 개미군단이 가세하면서 ‘버블’이라는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투기만을 목적으로 산 작품은 가격이 내리면 휴지조각이 되기 쉽다.



    좋은 작품은 언제나 좋은 작품으로 남는다. 분위기에 휩쓸려 미술작품에 투자하기 전 자신의 안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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