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9

2007.06.12

섹시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온다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7-06-07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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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년대 후반 팝음악계를 달궜던 티파니와 데비 깁슨의 불꽃 튀는 라이벌전은 90년대 후반에 재연됐다. 주인공만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로 바뀌었지 상황은 기가 막히게 비슷했다. 당시 두 사람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경쟁을 벌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상당한 시간이 흐른 현재 그들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브리트니가 더는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가십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으로 전락한 반면, 크리스티나는 변신과 발전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는 것. 그래서 라이벌전의 현재 스코어는 크리스티나의 압도적 우세다.

    섹시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온다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추고 팝음악계 최고 인기스타로 군림하는 섹시한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한국에 온다. 6월23, 24일 이틀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질 공연은 그녀의 최근 앨범 제목을 따 ‘Back to Basics Tour in Seoul’이라고 명명됐다. 앨범 발매 기념으로 지난해 영국에서부터 시작해 미국 아시아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의 일환이다.

    1999년 1집 ‘Christina Aguilera’로 데뷔한 크리스티나는 데뷔 앨범에서만 ‘Genie in a Bottle’ ‘What a Girl Wants’ ‘Come on over Baby’ 세 곡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았고, 앨범 역시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또 이듬해 제4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브리트니를 누르고 신인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개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정규 음반 석 장으로 2500만장의 판매액을 올렸다.

    이번 공연에서 크리스티나는 앨범 ‘Back to Basics’ 수록곡을 중심으로 이전 히트곡까지 소화하며 특유의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공연을 위해 총 80t에 달하는 장비가 공수되고 밴드, 댄서, 장비팀을 포함해 스태프만 80여 명에 이른다고 하니 어느 때보다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무대가 기대된다.

    섹시 디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온다
    ♪ 양파가 1집 ‘애송이의 사랑’으로 가요계에 선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것이 1997년. 리듬앤드블루스(R·B)계의 또 다른 히로인 박정현보다 1년 앞선 시점으로 당시 양파의 나이는 고작 18세(고3)였다. 이후 발표하는 앨범마다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하던 그녀가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은 2001년. 4집 활동을 끝으로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난 것이다.



    그로부터 6년, 어느덧 데뷔 10년을 맞은 양파가 5집 ‘The Windows of My Soul’을 들고 돌아왔다. 그동안 너무 길어진 공백기, 소속사와의 분쟁, 유학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 등으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새 앨범의 함량은 일단 합격점이다. 먼저 박근태 강은경이라는 현 가요계 최고의 히트 콤비가 만들어낸 타이틀곡 ‘사랑… 그게 뭔데’를 중심으로 ‘한 사람’ ‘Love letter’로 이어지는 앨범의 구성이 밀도 있고, 특유의 애절한 창법에 힘까지 더해져 가창력도 진일보한 느낌이다.

    앨범 발매 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앨범이나 곡 전체보다 다운로드와 배경음악을 염두에 두고 1분 후렴구에만 신경 쓰는 가요계의 세태를 꼬집고, 음악활동보다는 쇼 프로그램 출연에 사활을 거는 홍보방식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던 양파. 그래서일까, 앨범 제목인 ‘The Windows of My Soul’이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혹시 너무도 변해버린 가요계의 현실과 마주 선 그녀가 스스로에게 걸고 싶은 최면이나 다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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