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9

2007.04.03

매력 만점 캐릭터들 인기 폭풍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3-30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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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 만점 캐릭터들 인기 폭풍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챔프’가 3월 새 학기를 맞아 선보인 ‘격부술사 요역문’의 인기가 놀랍다. 44년에 한 번 열린다는 요괴들의 기묘한 게임인 요역문에 우연히 참가한 한 소년의 이야기라는 내용이 알려졌을 때까지만 해도 ‘포켓몬스터’의 아류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호평받고 있다.

    TV를 통해 이 작품을 만난 시청자들은 “‘포켓몬스터’풍의 주인공과 ‘음양대전기’와 유사한 배틀 방식, ‘우에키의 법칙’과 유사한 내용 전개를 가진 짜깁기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는데, 후에 같은 캐릭터가 나오다니! 후에 너무 사랑스럽다” “액션은 좀 약한 느낌이 들지만, 캐릭터들이 내뿜는 카리스마는 최고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격부술사 요역문’이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2006년 4월 TV도쿄 계열을 통해 일본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최신작인 데다 만화나 소설, 게임 등을 먼저 발매하고 그 인기에 맞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일본의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달리,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재 속도가 조금 앞선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다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천지무용’ 시리즈, ‘소년기사 라무’ 시리즈 등을 통해 경쾌한 모험물에 재능을 보였던 네기시 히로시가 감독을 맡은 까닭에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 현재 ‘GEKIFU 전기 요역문’이라는 제목으로 50회가 방영 중이다. 챔프에서는 3월28일 12회가 방송된다. 이 작품은 보통 줄여서 ‘요역문’으로 불리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통상 ‘요역문’이라고 하면 만화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GEKIFU 전기 요역문’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챔프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이름을 ‘격부술사 요역문’으로 택한 이유가 “만화 쪽이 국내에 좀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는 관광지인 섬의 여관집 아들로 자라 한 번도 섬 밖을 나가본 적 없는 소년 태현우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섬에서 나오는 배에 오르며 시작된다. 평소 지나치리만큼 정의감이 넘쳤던 태현우는 배 위에서 벌어진 시비에 휘말려 바다에 빠지고 만다. 그는 후에라는 이름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게 극적으로 구조된다. 인간 어린이를 모아 벌이는 요괴 주최의 기묘한 게임, 요역문에 참가할 플레이어를 찾고 있던 후에는 태현우를 요괴들의 적 네이드의 습격을 받아 붕괴되기 직전인 요괴성으로 데려간다. 요괴들을 격부라 불리는 카드에 봉인해버리는 네이드의 행동에 분노한 태현우는 요역문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게임에 이겨서 우승자의 특권인 ‘소원’으로 요괴를 구하려는 것이다.



    28일 방송되는 12회 ‘너의 이름은…?’편에서는 태현우와 스스로를 ‘작동의 귀신 가면’이라 일컫는 소년의 대결이 그려진다.

    손주연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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