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9

2007.04.03

화가를 꿈꾼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 파리=이지은 오브제아트 감정사

    입력2007-03-30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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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를 꿈꾼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린치의 ‘Do you want to know what I really think?’(2005)

    세상에는 흥행과 상관없이 특유의 작품세계로 인정받는 감독들이 있다. 영화평론가들은 이들을 거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2006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탄 것과 별개로 데이비드 린치는 언제나 이 시대의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시네마 키드라면 ‘블루 벨벳’이나 ‘광란의 사랑’ ‘머홀랜드 드라이브’ 같은 그의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거장의 애초 꿈은 화가였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영화와 회화, 사진, 비디오아트 사이의 복합적인 상관관계에 주목하는 이들에게 카르티에재단에서 열리는 데이비드 린치의 그림과 소묘 전시는 흥미로울 것이 분명하다. 이미지의 집합체인 영화와 이미지의 원류라 할 수 있는 회화 사이는 그다지 멀지 않다. 데이비드 린치의 그림 솜씨는 제쳐두고라도 거장의 속내를 직접 그린 작품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다. 어설픈 듯한 그림선과 데이비드 린치가 직접 쓴 짧은 텍스트들은 지금 그의 생각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도 이른바 작가정신을 갖춘 감독이 많아지고 있다. 언젠가 그들 역시 전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해본다.

    파리=이지은 오브제아트 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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