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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우리는 인도로 간다”

현지기업과 합작 유통시장 본격 진출 … 브랜드까지 포기 사활 건 승부수

  • 방갈로르=김대석 통신원 redarcas@gmail.com

월마트 “우리는 인도로 간다”

월마트가 인도에 상륙한다. 월마트는 인도 현지기업인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이하 바르티)와 지분 51%, 49% 형태로 합작투자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바르티는 인도 최대의 이동통신업체 ‘에어텔’을 소유한 인도 재계 5위의 거대기업. 한국과 독일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월마트는 향후 5년 이내 인도에 수백 개 대형할인점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바르티는 2015년까지 총 25억 달러(2조3800억원)를 투자해 6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 10% 이상 초고속 성장 ‘황금어장’

연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유통시장은 현재 약 3000억 달러(285조4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한 2009년에는 현재의 2배 규모인 60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을 허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러한 초고속 성장이 예정돼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이 같은 시장 팽창 배경에는 24세에 불과한 인도의 ‘젊은’ 평균연령이 한몫하고 있다. 인도의 젊은이들은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한다. 또한 대중매체를 통해 선진국의 소비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뉴델리, 뭄바이, 방갈로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연평균 110%의 증가율을 보이며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월마트가 인도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는 수많은 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시장의 막강한 잠재력을 믿고 진출한 외국기업 중 다수는 현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한 것이 현실이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2005년 조사에 따르면 1993~2003년 인도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인도에 진출한 외국기업 25개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만 믿고 진출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는 얘기다.



곳곳서 진출 반대 시위 … 집권여당도 부정적 신호

벌써부터 월마트 진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는 점은 현재 월마트가 처한 가장 큰 난관이다. 2월22일 월마트 마이크 듀크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할 당시 곳곳에서 반대시위가 일어나 월마트 관계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시위대는 ‘월마트, 인도를 떠나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를 행진했고 일부에서는 월마트 로고를 불태우기도 했다.

현지의 이런 반응은 유통시장 개방이 인도 전역의 소형 점포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외국 유통업체 진출로 자국 내 영세 소매업체들이 몰락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국가경제가 외국기업에 점령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도는 무려 1200만 개의 소규모 점포를 보유한 나라로, 이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매장 수 80만 개에 비춰볼 때 엄청난 숫자다. 전체 고용에서 소매업이 차지하는 비율만 8%에 이른다. 당초 월마트의 투자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던 집권여당 측에서도 여론을 의식한 듯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어 월마트의 고민은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인도시장 성공에 사활을 건 월마트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자사 브랜드까지 버릴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파트너인 바르티는 새로운 브랜드 이름을 짓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비자 의식조사가 끝난 뒤 곧 할인점 이름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마트 고유의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인도에서 월마트 브랜드가 사용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월마트가 맛살라 향이 가득한 인도에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棟2월22일 뉴델리에서 열린 ‘반(反)월마트’ 시위 현장.독일과 한국 시장에서 실패한 월마트가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간동아 2007.03.27 578호 (p56~57)

방갈로르=김대석 통신원 redarca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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