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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 주류로 떠오른 중국 심포니 서울 나들이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클래식계 주류로 떠오른 중국 심포니 서울 나들이

클래식계 주류로 떠오른 중국 심포니 서울 나들이

강동석(오른쪽).

이제 중국 클래식 음악은 더 이상 세계 음악계의 변방이 아니다. 랑랑과 윤디 리라는 걸출한 피아니스트들을 필두로 첼리스트 지안 왕과 테너 다이위치앙(戴玉强), 기타리스트 슈페이 양 등 중국 아티스트들이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반박람회 미뎀(MIDEM)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 수도 2006년 3개사에서 2007년 36개사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중국 클래식 음악의 성장세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음악회가 있다. 3월 말 열리는 중국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중국심포니)의 내한 연주회다. 중국심포니는 지난해에도 내한해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줬지만 올해는 한-중 수교 15주년이자 한중 교류의 해를 기념해 다시 찾아온다. 특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1일)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3일) 공연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협연해 눈길을 끈다.

21일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강동석 협연)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 23일 공연에서는 추첸민 ‘메이플 다리에 흐르는 달빛’과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강충모 협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중국심포니는 1956년 중앙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창단해 96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꾸고, 세계를 무대로 세계적 오케스트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장은 중국의 작곡가 관샤. 상임지휘자인 리신차오는 브장송 국제 지휘콩쿠르 2위라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클래식계 주류로 떠오른 중국 심포니 서울 나들이
얼마 전 TV를 켰더니 큰 키에 안경을 쓰고 구부정한 자세로 지휘하는 노년의 지휘자가 나왔다. 언뜻 독일의 지휘자 클렘페러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자세히 보니 그의 등 너머로 유엔 마크가 보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기념 연주회였는데, 뜻밖에도 지휘봉을 든 이는 엔니오 모리코네였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2월 말 제7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장에서도 화제였다. 그는 지난 45년 동안 400곡 이상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며 20세기 영화음악계의 거장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왔지만 아카데미상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로상을 받은 것이다. 이에 모리코네의 음악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기념비적인 헌정음반을 제작했다.

이 앨범 ‘We All Love Ennio Morricone’에는 셀린 디온, 안드레아 보첼리, 요요 마, 브루스 스프링스틴, 허비 행콕, 로저 워터스, 메탈리카, 퀸시 존스, 크리스 보티, 하카세 다로, 둘치 퐁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같은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한다. 불멸의 명곡들을 다시 접하는 감회가 새롭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엔니오 모리코네는 음악계에서 하나의 작은 우주였다는, 아니 커다란 고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간동아 2007.03.27 578호 (p79~79)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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