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1

2006.11.21

예진 아씨 황수정, 팬 마음에 복귀 노크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11-15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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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진 아씨 황수정, 팬 마음에 복귀 노크

    황수정

    ‘예진 아씨 황수정은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을까.’

    탤런트 황수정이 컴백을 시도하고 있다. 활동을 중단한 지 5년 만이다. 황수정은 최근 가수 왁스의 6집 타이틀곡 ‘사랑이 다 그런 거니까’(작사 최준영ㆍ작곡 임기훈)의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인터넷은 후끈 달아올랐다. 누리꾼(네티즌)들은 황수정의 복귀를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황수정은 2001년 11월 히로뽕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5년간 활동을 중단한 채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2004년 이후에는 연예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재기 의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중은 좀처럼 황수정의 복귀에 대해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2001년과 2002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가수 싸이와 탤런트 정찬, 엑스터시 투약 혐의로 구속된 성현아 등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와 이미지 회복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황수정은 2004년 영화 ‘화이트’와 KBS 2TV 주말극 ‘애정의 조건’ 등의 주인공으로 구체적으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번번이 여론에 밀려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됐다. ‘5년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용서해야 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으나 여론은 여전히 황수정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였다.

    이 때문에 황수정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황수정의 뮤직비디오 출연에 대해 적지 않게 속앓이를 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고 촬영만 마쳤을 뿐이지만 황수정이 컴백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누리꾼들의 반대 여론은 여전히 거세기 때문. 상황만 본다면 12월 초순 공개 예정인 뮤직비디오는 여론의 추이에 따라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을 정도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황수정을 어렵게 설득해 출연이 성사됐다.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하지만 황수정 복귀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에 자칫 가수인 왁스가 피해를 볼 수 있어 공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황수정이 마약 복용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보다 연예계 복귀가 쉽지 않은 배경에는 그녀의 드라마 속 이미지가 중요한 이유로 작용한다. MBC 사극 ‘허준’에서 순수한 이미지의 예진 아씨로 등장했던 황수정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 드라마 속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황수정에겐 치명적인 상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황수정은 최고의 ‘며느릿감’ 이미지로 포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부남과 불륜 관계로 연관돼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그녀에게 팬들의 시선은 싸늘한 외면과 증오로 이어졌다. 재판받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당당한 태도를 보인 점 또한 황수정에겐 마이너스 요소였다. 검사에게 “소설을 쓰시는군요”라고 말하던 모습은 솔직할지언정 너무 뻔뻔스럽게 비춰졌다.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그녀에게 동정표를 던질 팬들이 없었던 것이다.

    어렵게 시동을 건 황수정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팬들이 외면하는 한 그녀는 예전에 그랬듯이 다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황수정도 이를 잘 알고 있다. 5년 만의 복귀 작품으로 뮤직비디오를 택한 이유도 직접 팬들을 만나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지금 조심스럽게 팬들의 마음을 노크하고 있다. 그러나 5년이라는 자숙 기간이 짧았던 탓일까.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이번 뮤직비디오가 황수정에게 기회가 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좌절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마도 그 결과의 상당 부분은 그녀 자신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으로 팬들의 외면을 산 만큼 그들의 시선을 되돌릴 수 있는 것 역시 그녀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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