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1

..

남녀노소 ‘할로윈 열풍’ 관련 시장도 급성장

  • 입력2006-11-15 14:1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남녀노소 ‘할로윈 열풍’ 관련 시장도 급성장

    할로윈 장식을 한 뉴욕의 한 가정집.

    내가 살고 있는 뉴저지주 리지우드는 10월31일이 다가오자 동네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잔디밭에 커다란 해골 풍선이 설치되기도 하고 모조 비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나무에는 거미줄을 연상케 하는 하얀색 줄이 걸쳐지고, 조각한 호박이 도처에서 눈에 띄었다. ‘미국 사람들은 정성이 대단하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고, 또 돈은 얼마나 들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0월31일은 할로윈 데이.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과 함께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명절이다. 이 기간 중 TV는 온통 할로윈 이야기였다. ‘어떻게 하면 집 앞 잔디밭을 무섭게 장식할까’가 TV에서 내내 방송됐던 중요한 화제였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도 할로윈을 앞두고 의상을 만드는 등 10월 내내 들떠 있었다.

    할로윈에 대한 관심은 아이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미국 사회에 대한 공부도 할 겸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할로윈 축제에 한번 가봤다. 아이들이 각종 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겼다. 그런데 할로윈이 ‘아이들만의 축제’는 아니었다. 노란색 방사선 경고 표지판으로 만든 티셔츠를 입은 교장 선생님은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각종 할로윈 의상을 입고 왔다. 무시무시한 킬러 의사 복장을 한 학부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소녀인 도로시의 차림을 하고 나온 아버지도 있었다. 그야말로 문화충격. 나는 영 어색해서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조용히 한쪽 구석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미국 사람들이 할로윈에 열광하다 보니 할로윈을 겨냥한 의상과 장식품, 초콜릿 등의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소매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할로윈과 관련해서 소비자들이 각종 상품 구입에 지출한 돈이 가정당 59달러씩 모두 49억6000만 달러(약 4조6400억원)로 추정된다. 나도 할로윈 때문에 돈을 써야 했다. 딸이 의상을 사는 대신 자신이 상자로 직접 만들어 의상 비용은 들지 않았지만 할로윈 때 초콜릿을 달라고 찾아오는 아이들 행렬 때문에 초콜릿을 많이 사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할로윈을 보내면서 문화와 기업의 상술이 교묘하게 결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소비가 활발한 것 같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