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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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비타민D를 챙겨라

‘뼈 건강 열쇠’ 불구 부족률 세계 1위 … 폐경 이후 햇빛 노출·보충제 등 섭취해야

  • 임승길 연세대 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대한골다공증학 회장

    입력2006-04-05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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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이여! 비타민D를 챙겨라
    우리나라 60대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가진 병이자 3명 중 1명꼴로 골절을 경험하게 하는 원인인 골다공증. 특히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환자 5명 중 1명 정도가 골절 후 1년 내 사망할 만큼 골다공증은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그런데도 골다공증 치료에 비타민D가 필수적인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타민D는 파골(破骨)세포의 생성을 억제하고 골 소실을 예방하며,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절을 예방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타민D의 부족 현상은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실시된 전 세계 골다공증 환자의 비타민D 부족 역학조사에 따르면, 세계 18개국의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64%(여름은 59%, 겨울은 69%)가 지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비타민D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 혈액 내 비타민D의 적정 수치가 30ng/mℓ인데도 조사 결과 20.4ng/mℓ로 밝혀져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비타민D 부족률이 가장 높았다.

    골다공증·골절 예방 및 치료

    이처럼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서 비타민D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4월6∼12일 우리나라에서 비타민D 함유 골다공증 복합치료제인 MSD의 ‘포사맥스 플러스’ 출시와 관련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심포지엄에는 골다공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스라엘의 리버만 박사가 참석해 국내 골다공증 전문의와 비타민D의 중요성 및 비타민D 제제의 처방과 실제 복용률 조사 결과 등을 주제로 다룬다. 이를 계기로 골다공증 치료에 필수 성분인 비타민D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확산됐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은 골다공증 예방과 뼈의 건강을 위해 우유를 마시거나 운동을 한다. 하지만 사실 뼈 건강에 핵심적인 요소는 비타민D다. 비타민D 없이는 칼슘이 제대로 섭취되지 않는다. 또한 비타민D는 골밀도를 높여 뼈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골절을 예방한다.



    만일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 흡수능력이 저하되고 골밀도가 감소하며 골절의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충분한 수준의 비타민D를 보유한 폐경기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칼슘 흡수율이 최대 6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 자료에서는 충분한 수준의 비타민D가 골절 위험을 최대 20% 감소시키고, 골반·손목·팔뚝 또는 척추의 골절을 최대 3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근력과 몸의 유연성을 높여 골다공증을 앓고 있거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는 사람이 넘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의 효과와 관련, 미 국립보건원 산하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여성 건강에 대한 주도적 연구)는 건강한 폐경 여성에서는 칼슘과 비타민D(1000mg/400 IU)의 투여가 대퇴부 골밀도를 1% 증가시켰지만 골절 예방 효과가 없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발표만 믿고 비타민D가 골다공증에 중요하지 않다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 이 발표를 위한 연구는 위약(僞藥) 복용그룹의 참여자 64%가 1일 칼슘을 최소 800mg, 43%가 비타민D를 적어도 400IU 복용하고 있었다는 점과 골다공증 환자가 아닌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 등 몇 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여! 비타민D를 챙겨라

    정상적인 뼈(왼쪽)와 골다공증에 걸린 뼈.

    골다공증 치료에 중요한 비타민D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필요한 양의 비타민D가 다 햇빛이나 음식을 통해 자연적으로 체내로 흡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타민D의 주 공급원이 일광이기는 하지만,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의 양은 하루의 시간대·계절·지리학적 고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D의 체내 흡수와 합성능력이 저하되고, 신장이 비타민D를 변환하는 데도 제약을 받게 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는 7-디하이드로 콜레스테롤이라는 호르몬이 감소하므로 노인들은 햇빛을 통해 충분한 비타민D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같은 일조량에 노출되더라도 70세 이상 노인들은 20세 젊은이들에 비해 25% 정도만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즉 하루 햇빛 노출만으로 골다공증 환자가 필요한 양의 비타민D를 얻는 것이 힘들고, 이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들의 비타민D 부족률이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한국 여성의 부족률은 세계 1위다.

    한국 일광 좋다는 이유로 소홀

    그런데 왜 유독 한국 여성의 비타민D 부족이 이렇듯 심각한 것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한국 여성은 흰 피부를 선호하고 미용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SPF(자외선 차단지수) 8 선스크린 사용 시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는 능력이 95% 감소하며, SPF 15 선스크린 사용 시 98%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에 걸린 나이 든 여성의 경우 주로 실내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자외선 노출에 대한 염려로 외출 시에도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타민D가 함유된 식품 섭취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일부 기름진 생선, 간유, 달걀 노른자, 버섯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식품의 비타민D 함유량이 적어 음식물로부터의 섭취가 쉽지 않다. 또한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비타민D를 강화한 우유나 주스, 시리얼 등의 제품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여성들이여! 비타민D를 챙겨라

    우리나라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C 등 다른 비타민 성분은 열심히 복용하면서 정작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도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는 원인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조사에 참여했던 18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일조량이 더 적음에도 비타민D 부족률이 훨씬 낮았던 나라들은 위도상의 문제로 일광이 좋지 않은 것을 빨리 인지하고 유제품 등에 비타민D를 보강해 섭취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광이 좋다는 이유로 비타민D의 중요성이나 그 부족 현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생각한다.

    폐경 이후 골다공증 여성은 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햇빛 노출과 음식 섭취, 간단한 운동 외에도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D의 1일 적정 섭취량은 유럽공동체위원회의 식품과학위원회가 발행한 유럽 지침, 그리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하루 400IU가 적당하다.

    골다공증 환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에 비타민D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기적인 골밀도검사 및 혈중 비타민D 농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로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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