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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 특파원의 뉴욕 통신

하버드대 입학하기 성적순이 아니에요

하버드대 입학하기 성적순이 아니에요

하버드대 입학하기 성적순이 아니에요
미국 고교 졸업생들에게 3월은 ‘잔인한 달’이다. 각 대학들이 대개 3월까지 지원자들에게 합격 여부를 우편으로 통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3월 마지막 주에는 하버드대학 등 이른바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자 발표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미국 대학입시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 비해 경쟁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은 한국 못지않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뿐만 아니라 교외활동 등 다양한 변수를 놓고 판단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입시에 대비하기가 더 어렵다. 이 때문에 중산층 이상 부모들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어려서부터 음악, 체육 등 과목에 대해 별도 과외를 받도록 한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지난해 2074명을 뽑는 데 무려 2만2796명이 지원했다. 지원자의 56%가 SAT 성적(만점은 1600점)이 1400점을 넘었다. SAT 언어영역에서 800점 만점을 받은 학생 2150명이 지원했고, 수학영역 만점을 받은 학생 3200명이 지원했다. 이러다 보니 SAT에서 만점을 받고도 하버드대학 입시에서 떨어지는 학생이 부지기수다.

한국계 등 아시아계 학생들은 명문대 입학이 더욱 힘들다. 잘나가는 백인들처럼 레거시(legacy·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동문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와도 관련 없다. 또 소수계이지만 대체로 흑인이나 히스패닉보다 공부를 월등히 잘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시아계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히스패닉이나 흑인 학생은 SAT에서 1400점만 받으면 아이비리그에 무난히 합격하지만, 아시아계 학생은 1600점 만점을 받아도 합격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수십 가지 변수가 ‘고차방정식’으로 작용하는 미국 대학입시보다는 차라리 한국 대학입시가 단순명료해서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간동아 2006.04.11 530호 (p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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