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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대물림 끊기 16년의 장학사업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 올 14억원 2000여명 혜택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가난 대물림 끊기 16년의 장학사업

가난 대물림 끊기 16년의 장학사업

2005년 10월11일 충남 당진군 지역 장학금 전달식을 마친 후 한 장학생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한 성완종 회장(오른쪽).

충남 서산 출신의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은 흔히 말하는 자수성가형 사업가의 전형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장도 손에 쥐지 못한 채 신문배달과 약국 심부름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그는 돈이 될 만한 일이라면 앞뒤 가릴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 서툰 지게질을 해가며 밤낮 없이 일하다 보니 등창이 나서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는 것.

그래서일까. 성 회장은 환경이 어려운 젊은이들에게 가난을 벗 삼으라고 충고한다. 그가 1990년 31억원의 사재를 털어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 및 복지사업, 문화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젊은이들을 복돋아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재단이 지급한 장학금 등은 88억원에 이른다. 현재 이 재단의 기본재산은 52억원.

읍면 지회 회원이 학생 추천 선발과정도 독특

서산장학재단은 올해도 3월11일 충남 홍성군 지역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생 174명에게 1억9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0여명에게 총 14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재단은 또 이밖에 교육사업이나 복지사업을 위해 올해 8억원의 예산을 배정해놓았다.

서산장학재단의 장학생 선발 과정은 독특하다. 충남지역 읍면별로 조직된 재단의 지회 회원들이 각자 추천한 장학생 후보자를 놓고 심사를 벌인 후 재단 이사회에 올리면 이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재단의 김영탁 상임이사는 “요즘은 부유한 집 자녀들이 공부도 잘하기 때문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 마을 사정을 잘 아는 지회 회원들이 자기 마을에서 정말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을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000억원. 2004년 경남기업을 인수 합병한 후 인수 주체인 대아건설 이름 대신 피합병 회사인 경남기업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성 회장은 “이 정도 규모 기업이 16년 동안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아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신념으로 실천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6.03.14 526호 (p46~46)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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