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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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특사? … 안희정, 부활의 노래 부르나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6-01-24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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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특사? … 안희정, 부활의 노래 부르나
    3·1절이 다가온다. 어둠 속에 떨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3·1절과 8·15 등 국경일은 광명을 찾아주는 날로 받아들여진다. 사면과 복권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3·1절을 한 달 정도 앞둔 요즘 정치권은 사면복권설로 술렁거린다. ‘범털’들이 다수 복역하는 몇몇 교도소에 사면을 겨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2002년 대선 당시 선거자금에 손댔다가 구속됐거나 복권이 되지 않은 여야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이 발걸음 속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안희정 씨(사진)와 관련한 소문도 흘러나온다. 2004년 말 만기 복역 후 석방된 그는 복권이 되지 않아 공식 활동은 불가능한 상태. 비슷한 상황에서 사면복권이 된 이상수 전 의원은 노동부 장관 후보로 내정, 부활에 성공했다. 안 씨와 친분을 나누는 한 대학동창은 “출감 후 1년여 참회의 시간을 보낸 만큼 안 씨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면 또는 복권을 위해서는 추징금 문제 등 장애물을 정리해야 한다. 2004년 11월25일 대법원에서 추징금 4억9000만원이 확정된 안 씨는 2005년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정치범 추징금 납부현황’(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 자료에 따르면 안 씨는 2005년 8월11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추징금을 분납했다. 8월11일은 8·15 사면복권 발표를 며칠 앞둔 날. 복권을 겨냥한 추징금 납부로 해석될 수 있었다.

    안 씨의 추징금 모으기에 앞장섰던 백원우 의원은 “세비와 대출 등을 받아 안 씨 추징금에 보탰다”고 말했다. 동양화 모으기가 취미인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는 그림을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4억여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모았고, 2004년 12월24일 11억여원의 추징금이 확정된 한나라당 김영일 전 의원은 당의 총선자금 가운데 남은 것을 추징금으로 납부, ‘자유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3·1절 특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안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안 씨는 과연 어둠의 터널을 건너 부활의 노래를 부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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