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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서 굿판 한번 벌여볼까요”

  • 강지남 기자

“연극 무대서 굿판 한번 벌여볼까요”

“연극 무대서 굿판 한번 벌여볼까요”
1994년 김일성 사망 예언으로 유명해진 무속인 심진송(56) 씨가 연극 무대에 선다.

1월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신이 선택한 여자, 심진송’(연출 서승만)에서 주인공을 맡은 것. 이 연극은 95년 출간된 그의 수필집 ‘신이 선택한 여자’를 토대로 무녀들의 애환과 사랑을 전하고, 무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애틋한 웃음을 선사한다. 매회 2~3명의 관람객에게 즉석 사주도 봐줄 예정. 4일 늦은 밤 열린 최종 리허설에서 만난 심 씨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168cm, 53kg의 맵시 있는 몸매와 고운 인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책을 펴내고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굴곡 많은 제 개인사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해서 모두 거절했어요. ‘이럴 거면 차라리 내가 직접 나서자’는 마음에 연극으로 만들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무속을 낯설게 여기는 젊은이들에게 신이 항상 인간과 함께 있다는 걸 깨닫게 하고, 외국 사람들에게는 무속이 한국의 전통문화임을 알려주고 싶어 무대에 서기로 했어요.”

심 씨는 94년 김일성 사망을 맞힌 이후 ‘스타 무당’으로 등극했다. 점을 봐달라는 사람들이 물밀 듯 밀려와 99년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였고, 서른아홉 살에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자기 인생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예언을 담은 책 ‘신이 선택한 여자’는 50만부나 팔려나갔다. 화려했던 시절이었지만 심 씨에게는 개인적 아픔도 많았다. 유명세 탓에 남편과 이혼했고 ‘내각제 예언’ ‘95년 10월 대형사고 예언’ 등이 빗나가면서 ‘신기가 떨어졌다’ ‘엉터리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심 씨는 “당시의 나는 연예인 아닌 연예인”이었다며 “참 많이 울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연극 무대서 굿판 한번 벌여볼까요”
90년대 중반 불었던 한바탕의 점술 신드롬에서 빠져나와 조용히 지내던 심 씨는 연극 무대에 서는 것과 동시에 지금은 절판된 그의 책의 증보판을 출간하기로 하는 등 다시 세인의 주목을 받고자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혼을 실은 예술이자 우리의 전통신앙인 무속을 널리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명씨 성을 가진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가 틀린 심 씨는 2007년 대선을 어떻게 내다볼까. 그는 “6개월 전에 할아버지(몸주신으로 모시고 있다는 사명대사)께서 새 대통령의 얼굴을 보여주셨다”면서도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자신이 지금 ‘신의 예언’을 밝히면 ‘그분’이 다치기 때문에 올해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나 말문을 열 생각이라고. 다만 “그분은 아주 힘들게 대통령 자리에 오르시게 된다”며 “여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쉽게 오르겠지만…”이라고 말문을 흐려 야당으로 대권이 넘어갈 것임을 은근히 시사했다.



주간동아 2006.01.17 519호 (p94~94)

강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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