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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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된 만화 … 방영 전부터 화제 만발

  • 입력2006-01-16 0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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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가 된 만화 … 방영 전부터 화제 만발
    MBC 드라마 ‘궁’이 1월11일 그 위용을 드러낸다. 박소희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에 아직도 왕이 존재한다는 가정 아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혼한 17세 동갑내기 왕세자 신(주지훈)과 왕세자비 채경(윤은혜)이 결혼을 통해 겪는 갈등과 왕세자 자리를 둘러싼 권력 암투가 주 내용.

    ‘궁’은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 드라마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궁’은 만화 연재 때부터 ‘드라마화하면 좋을 만화’ 부문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으며, 마니아들 사이에선 가상 캐스팅 보드까지 만들어졌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드라마 제작 소식이 들리던 2005년 8월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 벌어진 뜨거운 캐스팅 논란은 놀랄 일이 아니다.

    당시 남녀 주인공으로 거론됐던 보아, 이동건, 김원래, 윤은혜 등은 어김없이 누리꾼들의 심판대 위에 섰고 검색어 순위도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인공이 결정된 뒤에도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아, 캐스팅된 연기자와 원작 캐릭터를 비교 분석하며 찬성과 반대 의견을 온라인상에 쏟아놓았다. 한편에선 연기자 교체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초반의 윤은혜와 주지훈 카드를 내려놓지 않았다.

    촬영이 50% 이상 진행된 지금 제작진은 연기자들에게 매우 만족하는 눈치다. 황인뢰 PD는 “윤은혜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말로 그간의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해 12월 말 촬영장을 방문한 원작자 박소희 씨마저 “윤은혜는 처음 만났을 때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모습이 채경과 닮았다고 생각했다”는 평을 내놓아, 이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어가는 추세다. 원작자만큼 캐릭터 성격을 잘 아는 이는 없으리란 판단에서다.

    캐스팅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맺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10번째 단행본을 발매한 만화가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만화는 12~13권 정도에서 끝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만화에서 입헌군주제 및 캐릭터 설정을 따왔고 초반 스토리 라인 또한 그대로지만, 이후 전개와 결말은 드라마 제작진이 독자적으로 만들게 되어 있다”며 “원작자와 드라마 제작진 간에 드라마는 드라마, 만화는 만화, 이렇게 서로의 독자적 영역을 존중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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