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3

2004.12.09

척추관협착증 ‘후방감압술’로 잡는다

  • 입력2004-12-0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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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관협착증 ‘후방감압술’로 잡는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정동병원은 40,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을 ‘후방감압술’과 ‘척추유합술’을 병행해 치료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함께 척추 클리닉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허리 병이다. 둘 다 신경이 눌려 통증이나 저림, 마비 등을 초래하지만, 추간판탈출증은 말랑말랑한 조직인 추간판(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눌리는 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딱딱한 뼈나 관절이 커져 상대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 증상은 추간판탈출증이 급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나,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허리와 엉덩이 통증으로 바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게 힘들어 옆으로 누워 몸을 잔뜩 구부린 채 자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히고 걷는다. 또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고 저리며 마비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걷기나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진다. 척추관협착증은 걸으면 통증이 있다가 쪼그리고 앉아 쉬면 거짓말처럼 다시 좋아지는 특성을 가진다.

    정동병원 척추센터 하정현 과장(사진)은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달리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런 보존적 치료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정도이지 근본 치료는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허리와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는 것.

    정동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수술 환자에게 하는 후방감압술은 환자의 등 부위를 절개해 척추신경을 누르고 있는 척추관 내의 뼈와 연부조직을 확실하게 제거함으로써,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단순히 후방감압술만 시행했을 때에는 척추 불안정이 발생한다. 따라서 건강한 자기 뼈(골반뼈)의 일부나 인공 금속뼈를 척추뼈 사이에 삽입해 넓혀진 척추관의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삽입된 뼈가 척추에 단단히 붙기까지 최소 3개월 넘게 시간이 소요되므로 금속으로 고정해 안정되게 만든다. 이 수술법은 지금까지 알려진 방법 중 효과가 가장 확실하고, 재발 위험이 가장 적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2~3시간 소요되며, 입원 기간은 보통 8~12일이다. 대부분 환자들은 수술 뒤 5일 이내에 걷기가 가능하고, 한 달 안에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1년 전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지만, 바쁜 식당 일 때문에 수술을 미뤄온 김복남씨(53)도 후방감압술과 척추유합술을 받고 새 삶을 찾았다. 수술을 미루다 결국 단 1분도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은 김씨는 정동병원에서 두 가지 시술을 함께 받은 뒤 현재는 걷기나 일상생활은 물론, 조심스럽게나마 식당 일을 해나가고 있다.

    척추관협착증 ‘후방감압술’로 잡는다
    하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 자체에 변화가 오거나 만성적인 허리 충격 때문에 대부분 나타난다”며 “하지만 드물게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젊은 시기에 나타나는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에도 척추관협착증을 염두에 두고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동병원 ●02-810-7900 ●www.jungdong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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