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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열, 양심선언인가 회유인가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윤창열, 양심선언인가 회유인가

윤창열, 양심선언인가 회유인가

윤창열씨가 정대철 전 대표 부인 김덕신씨에게 보낸 '옥중편지' 사본

굿모닝시티 윤창열 전 대표가 9월6일에 이어 20일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에게 전달한 돈은 순수한 정치자금이었다”고 강조, 검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 전 대표 측은 양심선언이라며 흐뭇한 표정. 그러나 검찰은 내심 회유 의혹을 제기한다. 윤씨의 개심(改心)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윤씨의 심리상태와 궤적은 그가 정 전 대표의 부인 김덕신씨에게 보낸 2통의 ‘옥중편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9월6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쓴 옥중편지는 “허위진술로 정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과의 말로 시작한다. “제가 체포되었을 때 검사들은 제 개인비리보다 정 전 대표에게 준 돈이 대가성 있는 뇌물이라는 진술을 받아내려고 검사 7명이 잠도 재우지 않고 강압수사를 했다. 당시 제 운명이 검사들 손에 달려 있어 검사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이를테면 ‘플리바긴(감형을 대가로 피의자와 거래해 자백을 끌어내는 것)’을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윤씨는 “이후 거짓 증언에 대한 심적 고통을 심하게 느꼈고” 이 때문에 양심선언을 했다는 것. 윤씨는 특히 1심에서 생각지도 못한 중형(12년형)을 선고받고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감정의 일단은 12일자 옥중편지에 그대로 묻어 있다.

“(1심 선고 후) 나는 좌절했다. 과장된 소문만 듣고 나를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세상이 원망스럽다. 검사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검찰은 “객관적 정황에 비춰 4억원은 뇌물로 판단된다”면서 “윤씨가 증언을 번복한 것은 정 전 대표 측의 회유와 압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옥중편지에 자신에게 양심선언을 권유하는 목사와 변호인단의 활동 과정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반대로 이를 말리는 검찰 측의 움직임도 자세히 스케치해놓고 있다. 1심 진술을 유지하려는 검찰과 번복시키려는 ‘외부인’의 압박 속에서 갈등하던 윤씨는 12일자 편지 마지막 부분에 자신의 ‘선택’을 암시해놓았다. “혼자만 살고자 정 전 대표를 음해했다. 용서해달라.”



주간동아 454호 (p32~32)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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