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5

2004.07.29

흐린 날 어깨 통증 더 심할 땐 일단 ‘습성 오십견’ 의심을

  • 신광순/ 장덕한의원 원장 www.50clinic.com

    입력2004-07-22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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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린 날 어깨 통증 더 심할 땐 일단 ‘습성 오십견’ 의심을

    오십견은 원인에 따른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온몸이 쑤시는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양방에서는 이를 류머티스성 질환이라고 하지만, 한방에서는 습(濕)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환이라고 본다. 우리가 흔히 오십견이라 부르는 어깨질환도 습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습성 오십견이 바로 그것이다. 습성 오십견은 겉으로 나타나는증상은 다른 오십견과 비슷하다. 평소 어깨가 뻐근하고 무겁게 느껴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팔을 뒤로 젖히는 게 불편해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턱없이 좁아진다. 갈수록 통증도 심하고 밤에 더욱 증상이 심하다.

    습이 원인이 되어 오십견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런 증상들이 날씨가 흐린 정도에 따라 더욱 심해짐을 알 수 있다. 평소 몸이 무겁고 누워 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습성 오십견을 주의해야 한다. 어느 날 팔이 무겁고 힘이 없어지며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일단 습성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목욕탕에서 일하는 목욕관리사나 수영장에서 일하는 사람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어깨질환 치료를 위해 경남 밀양에서 서울로 올라온 한 중년 여자는 항상 팔이 저리고 어깨가 묵직했으며, 특히 흐린 날 증상이 심했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고 팔이 잘 움직이지 않자 그때서야 본원을 찾은 것이다. 진단결과 습성 오십견이었다. 다행히 치료를 받은 후 팔이 많이 가벼워지고 어깨 통증도 사라졌다.

    흐린 날 어깨 통증 더 심할 땐 일단 ‘습성 오십견’ 의심을
    습성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인 습을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맥과 문진을 통해 오십견을 확인하면 체열검사, 경락검사 등을 해 12경락과 오장육부 중 문제를 찾아낸다. 일단 원인이 습으로 밝혀지면 청견탕을 처방한다. 창출, 녹용, 당귀, 홍화 등 10가지 한약재로 만드는 청견탕은 단단하게 굳은 어혈을 녹여 몸 밖으로 뽑아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청견탕은 두 차례에 걸쳐 먹는데 우선은 습에서 어혈을 분리하기 위해, 다음으로는 침으로 분해된 어혈을 대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빼내기 위해 먹는다. 오십견 치료에서 침은 덩어리 상태의 어혈을 잘게 부수는 작용을 하며, 침을 맞고 나면 즉시 어깨의 움직임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팔을 어깨 위로 들지 못하던 사람이 귀에까지 들어올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완벽한 치료는 청견탕과 침을 병행해야 가능하고 치료기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만약 장마나 태풍이 불 때 어깨가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나이로 인한 병으로 생각하지 말고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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