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7

2004.06.03

고개 숙일 때 온몸 찌릿찌릿 ‘목디스크’ 진행 경고 신호

  • 입력2004-05-27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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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일 때 온몸 찌릿찌릿 ‘목디스크’ 진행 경고 신호

    목 디스크 환자의 MRI 사진. 화살표 부분이 튀어나온 디스크.

    전쟁영화를 보면 적의 진지에 몰래 침투한 주인공이 보초병을 뒤에서 제압해 목을 꺾어 죽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목뼈는 외부의 충격에 매우 취약한 부위다. 무거운 머리를 지탱해주고 고개를 마음대로 돌릴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지만, 자동차 사고 등 뜻밖의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부위이기도 하다.

    보통 디스크 하면 허리디스크를 먼저 생각하지만 목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목디스크 환자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목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 척추의 연장선상에 있는 목뼈, 즉 경추 사이에 들어 있는 디스크가 찢어지면서 신경다발을 압박해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퇴행성이 가장 많고 외상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목이 뻣뻣해지면서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며, 등 뒤쪽으로도 통증이 나타난다. 목을 숙이거나 증상이 있는 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전신에 저린 듯한 느낌이 들면 목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목디스크는 디스크가 튀어나온 방향에 따라 크게 측면형과 중심형으로 나뉜다. 측면형은 어깨나 팔 어느 한쪽에 심한 통증을 느껴 조기에 쉽게 발견되고,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심형은 주로 고개를 숙일 때 전신에 저린 느낌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별로 없어 치료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기 쉽다. 하지만 병이 악화되면 사지마비 증상이 나타나며 종종 뇌졸중으로 오인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약간 저린 정도의 증상만 있어 치료받지 않고 지내다 경미한 자동차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안에 수술해야 하며, 그 경우에도 완전히 회복되기가 어렵다. 따라서 평소 자주 목이 뻐근하고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혔을 때 전신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중심형의 목디스크 탈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 때에 따라 예방적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고개 숙일 때 온몸 찌릿찌릿 ‘목디스크’ 진행 경고 신호
    목디스크 수술은 정밀도와 끈기가 요구된다. 따라서 수술 집도의는 경험과 끈기, 용기를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목디스크는 수술 직후부터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수술로 인한 통증은 거의 없다. 목디스크는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편견이 많은데 약간의 위험만 감수하면 평생을 통증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수술을 받겠다는 마음가짐과 훌륭한 집도의를 선택하는 혜안이다.

    문수현/ 제일정형외과병원 과장 www.cheil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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