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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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 비판, 독립영화 자성 … 국내외작 59편 스크린 나들이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5-27 1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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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충무로 밖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들이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직접 기획한 인디포럼이 9회를 맞았다. 올해 영화제는 5월29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 안국동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아트선재센터 지하)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보지만 보이지 않고, 보이나 믿을 수 없는’이다. 영화는 보고 보이는 행위이나, 또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얼마나 많은가. 극장에 걸리기 위해 따르는 영화의 관습은 보이지만 작가의 개성은 보이지 않으며, 성마른 치기는 보이지만 진지한 비판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이번 영화제는 상업영화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독립영화 내부에 대한 자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올해 상영작은 국내영화 33편과 해외초청작 26편 등 모두 59편이다. ‘독립영화=단편영화’란 공식을 깨고 장편영화가 많아진 것과,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굳이 장르를 나누기보다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 많아진 것도 반가운 일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TAIPEI-DUREE’와 ‘하루 10분씩만 들여다보기만 해도 코펜하겐식 이별 실력이 부쩍 느는 비디오’ 등 두 작품 역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어 특정한 장르로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TAIPEI-DUREE’는 아파트에 대한 작은 다큐멘터리 형식이며 ‘하루 10분씩만…’은 서울시에서 만들었던 문화공간을 빼앗긴 운영자의 마음을 애인을 잃은 남자의 마음에 비유한 영화다. 이외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일본 디지털 콘텐츠 그랑프리), ‘빛과 계급’(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의 선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서울독립영화제), ‘자본당 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부산국제영화제) 등도 주목할 만하다. 그 외 캐나다와 일본의 독립영화 섹션이 마련된다.

    영화제의 프로그램은 www.indieforum.org에서 볼 수 있으며, 입장권 예매는 www.maxmovie.com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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