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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밥투정하다 ‘소아당뇨’ 부를라

식생활 서구화·운동 부족 환자 급증 … 많이 먹고 마시고 소변 많지만 체중 줄면 일단 의심을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밥투정하다 ‘소아당뇨’ 부를라

밥투정하다 ‘소아당뇨’ 부를라
갑자기 잠자리에서 ‘쉬’를 자주 하는 오줌싸개 유석이(10). 유석이 어머니는 몸이 통통한 것 외에 별 문제가 없던 아이가 초등학생인데도 볼일을 가리지 못하자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놀랍게도 소아당뇨. 할아버지와 고모들이 당뇨병을 앓긴 했지만 아직 어린데 문제가 될까 싶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유석이 어머니는 “아이가 원할 때마다 간식이며 밥을 준 게 화근”인 것 같다며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성인병의 대명사인 당뇨병. 하지만 과거엔 50, 60대가 환자의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20대 중반에서부터 어린아이들까지 종종 발견될 정도로 당뇨병 환자 연령이 낮아졌다.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당뇨병 어린이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유럽의 한 당뇨병 관련 학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9~94년 유럽지역 15살 미만 어린이 1만6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1형 당뇨(인슐린 의존성 당뇨) 환자가 매년 평균 3.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아가 많은 미국에서는 인종과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제2형 당뇨(비의존성 당뇨)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일례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제2형 환자(10~19살)는 82년 인구 10만명당 0.7명이었으나 94년에는 7.2명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비만아가 증가하면서 소아당뇨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를 가볍게 여기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또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어려워 평생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럽에선 매년 3. 4%씩 늘어

소아당뇨 중 제1형 당뇨는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인슐린 주사에 의존해야 하는 병이고, 제2형은 비만 등으로 인해 인슐린 작용이 줄어드는 병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주면 큰 문제가 없는 질환이다. 소아당뇨의 대부분은 제1형 당뇨로, 췌장 내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다. 제1형 당뇨에 걸렸을 경우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제2형 당뇨는 주로 성인들이 걸리는 병으로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아이들에게서는 많이 나타나지 않지만 요즘 들어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걸리는 빈도가 늘고 있다.



당뇨는 ‘생활습관병’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방당뇨연구회 김진호 원장은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나 음주 등이 주원인이지만 아이들은 가족력과 비만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운동량이 줄고 패스트푸드 등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어린이들이 당뇨의 위협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밥투정하다 ‘소아당뇨’ 부를라

패스트푸드를 먹이기보다는 차라리 굶기는 게 소아당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아당뇨의 대표적 증상은 3다 1소 현상(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지만, 체중은 현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아이가 갑자기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면 당뇨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외에도 피로, 눈이 뿌옇게 보이는 시력장애, 다리 통증, 입마름, 피부건조, 가려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명랑하던 아이가 갑자기 예민해져서 화를 잘 내거나, 또는 성적이 떨어지거나 배가 아프다고 할 때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부모 올바른 食·생활 습관 중요

아이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성장 발달 시기에 있다. 따라서 성장기 때 당뇨병에 걸리면 생리학적 면에서 어른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가장 큰 문제는 성장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당뇨가 있을 경우 많이 먹어도 몸이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발육 장애가 발생한다. 정서적인 면에서도 순한 성품의 아이가 성격이 급해지고 화를 잘 내며 작은 일에 분노하기도 한다.

특히 소아당뇨는 당뇨병에 걸려 있는 시간이 어른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높다. 당뇨병은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 때문에 아이가 당뇨병에 걸렸을 경우 자가 혈당측정기를 준비해놓고 식사 전후에 규칙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당은 공복시 110mg/dℓ미만, 식사하고 2시간 지났을 때 140mg/dℓ미만이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아당뇨는 식사와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적절한 식이요법은 식사 후 늘어나는 혈당을 조절하고 표준 체중을 유지하게 해준다. 식이요법이라고 해서 음식을 못 먹게 하거나 덜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골고루 알맞게 먹으며, 과식을 피하는 것이다. 식사할 때는 곡류를 주로 섭취하고 섬유소를 적절히 먹어야 한다. 설탕, 꿀 등의 단순 당질은 피하며 지방은 적당히 먹어야 한다. 밀가루와 맵고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역시 당뇨병 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아이들은 원래 활동적이므로 운동을 시키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어떤 운동이든 자유롭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몸과 팔다리를 가능한 한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밥투정하다 ‘소아당뇨’ 부를라

소아당뇨를 검진하고 있는 당뇨 전문의.

한편 최근 국내 한의사들의 모임인 한방당뇨연구회는 일정 기간의 약물치료와 적절한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병행해 당뇨를 치료하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약물치료 방법은 한방 문헌을 기초로 11개월간의 1차 전 임상실험을 거쳐 2003년 10월 완성된 당뇨연구회만의 고유 처방으로, 연구회는 실험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순수 한약재와 한방요법으로 구성된 이 치료법은 췌장과 간을 건강하게 해 피를 맑게 해줌으로써 합병증을 최소화한다.

김진호 원장은 “소아당뇨에서 무엇보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부모가 먼저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들여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부모가 담백한 식단으로 식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이를 닮게 돼 더 이상 소아당뇨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436호 (p80~81)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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