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3

2004.05.06

조기교육 강박증 퇴치 온라인 전도사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4-04-29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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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교육 강박증 퇴치 온라인 전도사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많은 어머니들이 조기교육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네 살까지 한글을 마치면, 다섯 살부턴 영어와 예체능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죠. 아이들이 뒤처지지 않을까 불안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에게 진정한 유아교육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었어요.”

    이기숙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54)가 올바른 자녀교육의 전도사로 나섰다. 인터넷 사이트 ‘아름다운 아이들, 아름다운 세상’(www. aaworld. org)을 개설해 지나친 조기교육의 폐해와 실생활에서 필요한 유아교육 정보를 알리고 있는 것. 유아교육 전문가의 칼럼을 날마다 이메일로 전달해주는 이 사이트는 탄생 3개월 만에 1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사이트의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신선한 발상과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를 전하고 있는 것. 33인의 집필진이 ‘돌멩이로 아이들의 상상력 키우기’ ‘집안에서 텐트 쳐보기’ ‘부모님이 직접 그림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뤄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교수가 생각하는 바른 유아교육은 바로 ‘자연스럽게 키우기’. 천재교육이나 영어교육, 비싼 장난감이 아이들의 올바른 발달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 정서장애나 스트레스, 비디오 증후군에 시달려 소아정신과를 찾는 어린이가 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더하는 대목이다. 그는 자신의 노력이 유아교육 정상화의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유아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엄마의 역할이에요. 구체적 사물을 갖고 놀거나 흥미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유아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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