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3

2004.05.06

강북 도심에 살어리랏다

새로 지은 첨단 주거시설 인기 급등 … 편리한 교통·다양한 문화시설·넉넉한 녹지 ‘매력’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입력2004-04-28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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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 도심에 살어리랏다
    4월2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진동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모델하우스. 서울 4대문 안 한복판에 들어설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사람들로 모델하우스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근처 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한 금융회사 직원이라는 박모씨(35)는 “집이 분당이라 출퇴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투자 가치도 있고 살기도 편할 것 같아 둘러보러 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근처에 초등학교가 없는 점이 흠인데 미혼인 만큼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부 김인숙씨(55·종로구 구기동)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데 집 관리에 손이 많이 가 갈수록 힘이 든다. 주변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시내 나오기도 쉽지 않아 이사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심에서의 편리한 삶’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첨단 주거시설들이 서울 강북 지역 요지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중심으로 한 광화문 일대와 중구 숭인동·황학동 부근의 재개발 지역, 서대문구 충정로와 서울역 인근 지역 등이다. 편리한 교통, 도심이라고는 하지만 경복궁 사직공원 인왕산 등 넓은 녹지 대형서점 공연장 극장 등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관공서가 모여 있고 치안도 잘돼 있는 데다, 삼청동 인사동 대학로 신촌 등 서울의 대표적 문화거리와도 지척이다. 독신자나 무자녀 가정이 늘어나는 요즘 추세와도 잘 맞는다.

    학교 부족·공해 등 단점에도 매물 귀해

    단점이라면 초·중·고교가 별로 없고, 소음과 공해가 만만치 않다는 것. 부동산114 김혜현 팀장은 “높은 분양가, 55% 수준의 작은 전용면적도 걸린다. 그러나 재택 근무자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의외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종합청사 뒤편에는 올해에만 약 2000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삼성물산 ‘파크팰리스’는 142가구 중 124가구가 이미 새 둥지를 틀었다. 시세는 평당 1400만원 선. 그러나 매물이 귀하다. 인근 중개업자는 “40평대의 경우 프리미엄이 2억원 정도 붙었다. 45평형 가격이 6억9000만원 정도다. 50평대 프리미엄은 2억50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의 경우 55평형이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 정도다.

    강북 도심에 살어리랏다

    교보문고 뒤편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모델하우스.

    ‘파크팰리스’가 주거만을 염두에 둔 아파트라면, 5월 입주를 시작하는 인근 ‘경희궁의 아침’은 아파트 360가구와 오피스텔 1031실로 구성돼 있다. 이쪽 역시 아파트는 매물이 귀하고 프리미엄도 상당하지만 오피스텔의 인기는 아직 높지 않다.

    경희궁부동산 관계자는 “주상복합·오피스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지금은 프리미엄 없이 오피스텔을 마련할 수 있지만 1년쯤 뒤엔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신자나 신혼부부, 재택근무자 등에 알맞은 오피스텔은 방, 거실, 주방이 각각 하나씩 있는 28평형의 경우 분양가 그대로인 2억14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전세가는 이의 60~70%. 임대는 보증금 1400만원에 월세 120만원 정도다.

    오는 10월, 12월에 각각 입주하는 ‘광화문시대’와 ‘용비어천가’는 전체가 다 주상복합. 경희궁부동산 측은 “네 단지의 입주가 다 끝나면 집값이 꽤 오를 것”이라며 “건물들이 모두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편의시설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경희궁의 아침’ 단지가 워낙 커 안락한 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 도심에 살어리랏다
    강북 도심에 살어리랏다
    교보빌딩 뒤편 피맛골 재개발지역에 들어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은 5월3일 분양을 시작한다. 6~20층에 529실의 아파텔이 들어서며 평당가는 1100만~1400만원이다. 사직공원 건너편 사직1구역 도심재개발 지구에 들어설 풍림아이원도 관심거리다.

    중구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황학동의 ‘롯데캐슬’이다. 황학동 옛 삼일아파트 자리에 들어설 ‘롯데캐슬’은 지하 4층~지상 33층의 주상복합이다. 임대가구와 조합분을 뺀 106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청계천 복원이 마무리되면 값어치가 더 커질 전망.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쇼핑시설이 가깝고 청계천 주변 재래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대문구와 중구가 만나는 충정로, 서울역 인근에는 ‘대림리시온’과 ‘SK리쳄블’, 순화동엔 ‘포스코 더샵’이 들어선다. 이미 오피스텔 339실의 분양을 끝낸 ‘포스코 더샵’은 13~33평형 아파트 137가구의 분양을 진행 중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최대 강점. 리라·미동 초등학교, 창덕여중 대신중·고, 이화여고 등 학군도 안정적이다.

    ‘대림리시온’은 주상복합, ‘SK리쳄블’은 아파텔이다. 각각 21층, 17층의 고층 건물. ‘대림리시온’의 전용률은 80%에 가깝지만 ‘SK리쳄블’은 50%를 조금 넘는다. 삼성사이버공인 관계자는 “‘대림리시온’의 경우 작은 평수(14~19평)지만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불편이 없다. 19평의 경우 25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1억5000만~1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리쳄블은 분양가 그대로 살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양쪽 다 빌트인 가전, 레스토랑, 쇼핑센터와 헬스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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