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1

2004.04.22

여성 상위 좋아하다 고추 부러질라

  • 최승해/ 부산토마스 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

    입력2004-04-16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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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상위 좋아하다 고추 부러질라
    과연 ‘고추’가 부러질까?

    아주 드문 경우지만 물건을 ‘부러뜨려’ 비뇨기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 이들 대부분은 너무 격렬하게 성행위를 하다 고추가 ‘뚝’ 소리를 내며 구부러진 경우. 증상은 주로 심하게 붓고, 피부가 검푸르게 변하면서 심한 통증이 따른다. 하지만 뚝 소리가 나며 꺾였다고 해서 이를 부러졌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부러진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남성의 물건 안에는 부러질 만한 뼈가 하나도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의 상징 안에는 뼈 대신, 평소에는 텅 비어 있다 흥분해서 피가 가득 차면 꼿꼿해지는 해면체가 있고 그 밖을 둘러싸고 있는 ‘백막’이라는 두꺼운 막이 들어 있다. 뚝 소리가 나는 것은 바로 이 백막이 찢어지면서 일으키는 소리다. 그래서 흔히 고추가 부러졌다고 하는 것의 정확한 병명은 ‘해면체 백막 파열’이다.

    일이 이쯤 되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것이 다 부러질까 하는 생각에 다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당신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여성 상위를 좋아하는 파트너를 만났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물건 골절’이 남성 위에 올라탄 여성이 그것을 끼운 채로 과격하게 움직이거나, 빠진 그것을 급하게 다시 끼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까닭. 혹 자위행위를 하다 들킨 아이가 급하게 행동하거나 또는 발기한 상태에서 넘어져 그 부분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물다. 물건이 부러졌을 때 당황할 필요는 전혀 없다. 찢어진 백막을 봉합하면 간단하게 기능이 복원되므로 그렇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백막이 파열되면서 그 안에 있는 요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무엇이든지 과하면 차라리 모자라는 것만 못한 법이다. 아무리 흥분했다고 해도 남편의 그것이 찢어질 만큼 과격하게 움직이는 것은 피하는 게 에티켓 아닐까. 실험정신이 강한 아내를 만난 남편이라면 ‘백막 파열’을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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