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9

2003.04.10

LG 구조본 해체 ‘눈 가리고 아웅’?

  •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입력2003-04-0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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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구조본 해체 ‘눈 가리고 아웅’?

    3월25일 지주회사 해체 계획을 설명하는 강유식 LG 부회장.

    LG그룹이 발표한 구조조정본부 해체 및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방침이 시민단체의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참여연대 출신 변호사들이 참여해 만든 좋은기업지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이번 LG의 구조조정본부 해체 방침에 대해 3월27일자 ‘이슈 리포트’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연구소는 LG가 내놓은 △구조조정본부 기능의 지주회사 이관 △정도경영 TFT 신설 등이 구조조정본부 시절에 비해 이름만 바뀌었을 뿐 조직과 역할은 오히려 확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측은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해가 상충될 경우 결국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결국 LG의 방침은 30%의 지분만 갖고 자회사 내의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주주들을 무시하고 지주회사의 이해만을 관철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측은 LG경제연구원과 인화원이 소속된 LG경영개발원이 그룹 공동업무를 수행한다는 데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LG경영개발원은 LG투자증권이 9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지주회사에서 제외된 LG투자증권에 그룹과 금융 계열사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기기 위해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LG측은 참여연대와 연구소측의 이런 주장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LG 관계자는 “정도경영 TFT는 자회사별 책임경영 체제가 정착될 때까지 주주경영 체제를 감시하기 위한 한시 조직인 데다 LG경영개발원 역시 금융회사 기능을 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금융 계열사와의 연결고리로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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