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6

2002.10.24

조치훈 통산 65회 우승 금자탑

조치훈 9단(흑):요다 노리모토 9단(백)

  • 정용진/ 바둑평론가

    입력2002-10-17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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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치훈  통산 65회 우승 금자탑
    조치훈 9단이 부활하고 있다. 새천년에 접어들며 급격히 쇠락했던 조 9단이 최근 동시에 3개 타이틀전을 벌이며 “꿈이여 다시 한번!”을 외치고 있는 것.

    조치훈 9단은 10월13일 아곤배 결승대국에서 신예 조우 7단을 누르고 이 대회 첫 우승과 함께 통산 65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 바둑사를 새로 썼다. 조치훈 9단은 아함동산배 결승(대 장쉬 7단), 명인전 도전(대 요다 9단), 왕좌전 방어전(대 왕밍완 9단) 등 3개 기전에 동시 발진, 이미 최다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중 단연 혼신을 다하는 승부는 일본 3대 기전의 하나인 명인전 도전7번기.

    2000년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0대 4로 명인 자리를 넘겨준 뒤 2년 만에 잡은 설욕 기회다. 그러나 마음만 너무 급했던 탓일까. 도전1, 2국을 연거푸 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다행히 도전3국을 이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 그 반격의 교두보.

    상변은 원래 흑의 영토였으나 요다 9단의 수가 주효해 흑 가 잡히는 참사를 겪었다. 이렇게 되어선 집으로 더 이상 승부가 안 된다. 마지막 희망은 백 쫔 석 점을 잡으며 생긴 두터움. 이를 믿고 중앙 백대마를 모조리 잡자고 덤빈 흑1이 무시무시한 승부수였다. 보시라, 흑5·9의 살기등등한 필살의 수들을!

    조치훈  통산 65회 우승 금자탑
    백14에 붙이며 탈출을 노렸으나 흑15가 놓이자 자체로 사는 수가 안 보인다. 이 뒤로 백은 끈질기게 우변 흑대마에 딴죽을 걸어 대신 우상귀 백◎를 회생시키며 우상귀를 수중에 넣었으나 중앙 백대마를 잃은 손실이 너무 컸다.



    특히 흑11의 수는 조치훈의 수읽기 내공을 말해주는 최강수였다. 처럼 자칫 흑1로 물러서다가는 백6까지 이곳에서 한 집을 내며 간단하게 살아버린다. 319수 끝, 흑 2집반 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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