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1

2002.09.12

“대리석도 신토불이가 최고예요”

  • < 안영배 기자 > ojong@donga.com

    입력2004-10-01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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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석도 신토불이가 최고예요”
    “한국에서도 대리석이 생산될 뿐더러 그 품질이나 문양도 이탈리아산보다 더 뛰어난 걸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렇게 알리기까지 무려 15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정선대리석㈜의 호영식 사장.

    “사실 한국사람들이 고급으로 인식하는 흰색이나 연붉은색의 이탈리아제 단색 대리석은 외국에서 싸구려로 나도는 것들이에요. 업자들이 싸구려 제품을 들여와 비싸게 팔았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갖게 된 거죠.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운치 있는 다양한 색깔에 천연 그대로의 문양이 담겨 있는 대리석을 가장 고급으로 치는데, 강원도 정선의 우리 대리석이 세계적으로 드문 천연의 색깔과 문양을 갖고 있어요.”

    석종(石種)별 비교실험에서도 정선 대리석은 이탈리아제 로사베로나나 비얀코 대리석에 비해 월등한 품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석의 품질을 따지는 ‘비중’ ‘압축강도’ ‘흡수율’에서 정선대리석은 세계 최고급의 품질을 갖고 있다는 게 이탈리아 대리석 전문가들이 내린 평가다. 게다가 정선 대리석은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실험 결과 인체에 도움이 되는 원적외선이 상온에서 방사되는 놀라운 효능도 있음이 밝혀졌다.

    정선 대리석은 현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내 VIP홀, 김포공항 제1청사 출국장,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등에 설치돼 있다. 호사장은 다만 새로 신축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수입산 대리석을 쓰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호사장은 국산 대리석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에 1980년대 중반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접고, 국내 광산업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부친(호상철)의 가업을 이어 오늘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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