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7

2002.08.15

“내 딸 매니지먼트를 왜 남한테 맡겨?”

  •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 vitamin365@hanmail.net

    입력2004-10-07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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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 매니지먼트를 왜 남한테 맡겨?”
    연예계에 ‘파파’ 매니저들이 뜨고 있다. 그동안 심은하 채시라 하희라 등의 스타들은 전담 매니저보다 어머니가 더 중요한 결정 권한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마마’들이 ‘파파’들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장나라가 그 대표격. 그의 실질적인 매니저는 아버지인 연극배우 주호성씨다. 그는 딸의 굵직굵직한 스케줄은 물론, 사소한 동선까지 머릿속에 입력하고 있다. 운전이나 대본 전달 등을 담당하는 로드 매니저가 있지만 CF나 드라마 출연 결정은 주씨의 ‘오케이’가 떨어져야 한다.

    MBC TV ‘로망스’로 인기를 얻은 김재원도 자신의 진짜 매니저는 아버지라고 말한다. ‘JS픽처스’ 소속인 그는 드라마 출연의 최종 결정은 언제나 아버지가 내린다고 덧붙였다. 연예가에는 전직 교사였던 그의 아버지가 조만간 ‘흰둥이 기획’이라는 이름의 매니지먼트사를 직접 차릴 것이란 소문도 파다하다. ‘흰둥이’는 김재원의 팬클럽 이름.

    이나영의 아버지도 딸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장마다 나타나 “우리 나영이 연기력이 점점 나아진다”며 딸을 치켜세우곤 했다. 얼마 전 이나영이 ‘스타J’로 소속사를 옮기자 자신이 알고 지내던 CF 에이전시 담당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적 소식을 알려주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장동건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이 바로 아버지”라며 “영화 ‘해안선’ 출연 결정도 아버지와 함께 상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파파’ 매니저들이 부상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스타시장과 마케팅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타들의 각종 개런티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웬만하면 CF 출연료도 1억원을 상회한다. 하나의 거대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상력과 비즈니스 안목이 필요하게 됐고 자연히 아버지들이 뛰어들게 된 것이라는 풀이다.

    ‘파파’ 매니저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심각한 정보 부족 때문. 날마다 방송사 PD 작가들과 눈도장을 찍는 현장 매니저들에 비해 이들의 정보수집 능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출연 거절이나 개런티 부분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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