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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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월드컵 응원 “터키 파이팅”

  •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입력2004-10-12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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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의 월드컵 응원 “터키 파이팅”
    한국-터키 친선협회 소속 한양대 이희수 교수가 최근 인터넷에 ‘터키 월드컵팀을 응원하자’는 글을 올렸다. “터키는 한국전쟁 때 한국을 도와준 나라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1만5000명의 군인을 보내 그중 800여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터키에서 대지진이 났을 때 한국은 터키를 지원하는 데 인색했다. 터키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니 이런 때 마음껏 밀어주자”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삽시간에 반향이 일었다. 이교수의 글에 많은 네티즌이 공감하면서 터키시민서포터즈,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터키배낭여행모임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6~7개의 터키팀 서포터즈 모임이 결성됐다. 총 참가자는 6000명으로 늘었다. 다른 나라 월드컵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모임이 국내에서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터키팀 응원단은 ‘특이한 보은논리’가 네티즌들에게 영향을 끼쳐 자생적으로 터키 응원 붐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모임은 ‘2002 월드컵 터키응원연합회’를 결성, 6월1일 서울 여의도에서 본격적인 응원연습에 들어갔다(사진). 터키팀의 유니폼과 비슷한 응원복 8000장도 마련했고 울산(6월3일), 인천(9일), 서울(13일) 등 터키팀의 전 경기에 참여할 계획이다. 3일 경기에서 터키응원연합회는 한국인과 터키인 관중 2000여명에게 응원복을 나누어주었다.

    “라랄라 엔뷰육 튜르키예(최강 터키), 튜르키예(터키), 샴피온 튜르키예(챔피온 터키)….” 3일 경기에서 한국인 수천명이 터키 응원복을 입고 열심히 터키를 응원하는 모습은 텔레비전을 통해 터키의 각 가정으로 송출됐다.

    LG측은 한국전에 참전한 터키인 노병 10여명을 월드컵에 초청했다. 한-터 친선협회 등 터키팀 서포터즈는 6월5일 이들에 대한 감사의 밤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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