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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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고통… 이렇게 클 줄이야”

  • < 도움말 : 여에스더/ 가정의학 전문의 >

    입력2004-11-01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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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제의 고통… 이렇게 클 줄이야”
    최영철 기자가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비만클리닉에 다닌 지 2주가 지났다(4월9일). 한 달 만에 몸무게는 6kg 가까이 빠져 드디어 70kg대에 진입했다(79kg). 허리둘레도 2주 동안 2cm 가량 빠졌다.

    주위에선 묻혀 있던 턱선이 살아났다고 농담을 하지만 기자는 앞으로 14kg을 더 빼야 한다는 중압감에 눌려 답답하기만 하다. 운동(빠르게 걷기 또는 가볍게 뛰기)이 귀찮아지기 시작하고, 운동 시간을 내기도 만만치 않다. 회식 자리에서 술과 안주를 쳐다보고만 있어야 하는 괴로움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물론 삼겹살과 소주 한잔의 유혹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런 우려와 식이요법 실패에도 주치의의 분석은 고무적이다. “교과서적으로 살이 빠지고 있다. 한 달에 2kg 빼는 것이 건강에 가장 무리가 없는데 2주에 1kg이 빠졌고 그것도 체지방만 1kg이 줄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주치의가 살을 빼는 기자보다 더 좋아하는 게 보기 민망할 정도다.

    한편 이미숙 기자는 지난 한 주 동안 300g이 빠졌다. 체지방이 일주일 사이에 1kg 빠지고 대신 약간의 근육량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일단 출발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허리둘레는 1cm 정도 줄었다. 운동은 전혀 안 했지만 즐기던 술과 안주를 끊은 효과가 이만큼 컸다.

    “절제의 고통… 이렇게 클 줄이야”
    하지만 이기자도 4월10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초음파와 압력차를 이용한 지방분해술에 기대를 걸었던 이기자는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분해술도 무용지물이라는 주치의의 경고를 듣고서야 부랴부랴 운동에 나선 것. 지방분해술은 초음파나 압력차로 지방을 잘게 부수어 연소율을 높이는 수단일 뿐, 운동하지 않고 저절로 지방이 사라지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이기자는 몰랐다. 이기자는 온몸을 폈다 굽혔다 하는 운동을 하루 40분씩 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운다.



    사실 이기자는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하다. 여고 시절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이기자는 대학에 들어가 58kg이던 몸무게를 28개월 만에 12kg이나 줄인 경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기자의 몸무게는 출산 후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 지난 5년 동안 이기자는 꿈도 야무지게 대학생 때 몸매를 되찾기 위해 제니칼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원 푸드 다이어트, 덴마크식 다이어트 등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다. 심지어 단식원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 결과는 물론 모두 실패. 이들 다이어트에 든 비용만 수백만원에 이른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린 결론은 ‘평생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는 것. 그런데도 이기자는 이번 다이어트에서도 꾸준한 운동보다는 비만클리닉의 처방과 시술에 기대는 경향이 있어 걱정스럽다.

    인위적인 시술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운동만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최기자와 다양한 시술과 다이어트 처방 등을 받는 이기자 중 누가 살을 더 많이 뺄 수 있을까? 살을 빼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두 기자의 다이어트는 다음주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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