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7

2001.08.16

첨단소재 무장 ‘날개 달린 골프용품’

‘비거리·스핀 향상’ 등으로 골퍼 유혹 … 국내 시판 전 먼저 들여와 쓰는 열성파도

  • < 안성찬/ 스포츠투데이 골프전문 기자 > golfahn@sportstoday.co.kr

    입력2005-01-18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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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소재 무장 ‘날개 달린 골프용품’
    골프클럽이 새로 나올 때마다 광고에서는 거리가 훨씬 더 나간다고 말한다. 메이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20야드 안팎은 더 나간다고 야단이다. 만일 클럽마다 홍보대로 거리가 늘어난다면 아마도 파 4홀에서 1온이 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주장들은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사실 간단하다. 재질이 가벼우면 헤드를 키울 수 있고 샤프트 길이를 길게 할 수 있다. 샤프트가 길어지면 스윙 아크가 커지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헤드 표면의 반발계수를 미국골프협회가 정한 규정보다 높게 해 거리를 늘리기도 한다. 이러한 비공인 클럽은 캘러웨이가 처음 만들기 시작해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등 유수의 클럽 메이커들이 앞 다투어 만들어 골퍼들을 유혹했다.

    클럽을 살펴볼 때 주의해야 할 주요 특징으로는 클럽헤드와 샤프트의 재질, 설계특성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헤드의 소재가 비교적 가벼운 티타늄으로 바뀌면서 헤드크기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헤드가 커지면 미스샷은 그만큼 줄어든다. 볼이 맞는 부분인 스위트스포트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클럽의 무게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전체 무게가 줄어들면 샷 자체가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클럽을 바꾼다고 바로 거리가 엄청나게 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클럽을 쓸 경우 거리가 더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골프용품이 기량에 차지하는 비율은 5% 이내다.

    볼도 재질과 제작법에 따라 거리나 정확성에 영향을 끼친다. 예전에는 아마추어는 투피스볼, 프로들은 스리피스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아마추어들도 스리피스볼을 많이 사용한다.



    투피스와 스리피스의 주된 차이는 역시 거리와 내구성. 68년 스팔딩에서 만든 투피스볼은 고체로 된 중심 핵에 커버를 씌운 것으로 스리피스보다 거리가 더 나가는데다가 오래 써도 망가지지 않는 내구성을 자랑했다. 고무실이 감긴 스리피스볼은 3홀 정도 치면 내부의 고무실이 풀리거나 볼이 변형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격도 투피스보다 비쌌지만 투피스가 스리피스보다 스핀을 덜 먹는다는 점 때문에 그린이 유리알처럼 매끄러운 미국의 프로들은 스리피스를 많이 애용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스리피스면서도 거리나 스핀, 타구감에서 손색이 없는 고체형 스리피스볼이 등장해 미 PGA투어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스리피스볼이 액체상태인 내부핵에 고무실을 감은 뒤 커버를 씌운 구조인 데 비해 고체형은 고체고무로 핵을 만들고 커버 밑에 다시 내부층이 들어 있는 다층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고체형의 매력은 티 위에 올려놓으면 스핀이 덜 걸려 거리가 더 나가고 아이언 번호가 커질수록 스핀이 많아진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그린에 떨어진 뒤에도 많이 도망가지 않는다.

    고체형 스리피스는 정식 출시가 되기 전 거치는 프로들의 실전 테스트에서부터 그 효과가 검증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유행을 탔다. 일본의 마루야마가 359야드, 신예 이자와가 358야드를 날려 화제가 되었던 것. 특히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이 사용하는 나이키볼이 브리지스톤에서 주문 제작한 볼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강세를 띠고 있다. 아직 국내 시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일본에서 사온 일부 골퍼들은 사용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클럽이나 볼에 영향을 받아 샷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일정 정도 골프 실력이 오른 뒤 얘기라는 사실이다. 100대 이상의 초보자들도 클럽은 무조건 혼마나 캘러웨이를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권장할 만한 일이 못 된다. 그래도 굳이 최고급만을 찾겠다면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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