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7

2001.08.16

편하고 성능 좋은 ‘가상 CD롬’ 써보세요

  • < 명승은/ 월간 하우 PC기자 > mse0130@howow.com

    입력2005-01-18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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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하고 성능 좋은 ‘가상 CD롬’ 써보세요
    최근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쓰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CD롬으로 제공한다.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나 실행할 때 CD롬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게임처럼 여러 장의 CD롬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마다 CD롬 드라이브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런 번거로움을 말끔히 덜어줄 소프트웨어가 있다. 바로 가상 CD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버추얼 CD(Virtual CD), 버추얼 드라이브(Virtual Drive), CD 스페이스(CD Space), 파라곤 CD 에뮬레이터(Paragon CD Emulator) 등이 있다. 이 가운데 CD 스페이스는 국산이고 나머지는 외산 프로그램이지만 한글을 지원한다. 원리는 물리적인 CD롬 내용을 하드디스크로 복사해 이를 가상 CD롬 드라이브에 삽입하면 실제 CD롬에서 읽는 것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버추얼 CD는 마이크로테스트사가 만든 제품을 포힘정보기술(www.forhim.co.kr)에서 한글화해 판매하는 제품으로 30일 한글 제품 평가판을 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페이스인터내셔널(www.cdspace.com)에서는 최근 새로운 버전인 CD 스페이스 4.0을 출시했다. 이 회사에서는 네트워크로 가상 CD롬을 관리할 수 있는 CD 스페이스 네트워크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에 연결한 PC의 가상 CD롬을 다른 PC에서 읽을 수 있는 방식인데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이용한다면 기업·학교 등에서 개별 PC에 CD롬을 모두 깔지 않아도 하드디스크 용량이 넉넉한 관리자용 PC에 가상 CD롬 이미지를 저장해 놓고 다른 PC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관리자는 CD 관리를 쉽게 할 수 있고 사용자는 번거롭게 CD를 대여해 넣고 빼는 불편함이 없어지는 것이다.

    가상 CD롬의 유용성은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여러 장의 CD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음악 CD를 MP3로 만들어 저장한다거나 게임 CD를 이미지로 저장하면 CD롬을 갖고 다니면서 잃어버릴 위험도 없고 CD롬 드라이브의 수명도 늘어난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CD롬 드라이브에서 읽는 것보다 훨씬 빠른 하드디스크에서 읽기 때문에 CD를 실행하는 속도도 빠르다. 특히 게임방 등에선 PC마다 CD롬을 빌려주는 번거로운 대여작업이 사라진다. 그러나 가상 CD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상 CD롬은 이미지 파일 형태로 저장하기 때문에 이 파일이 지워지면 다시 가상 CD롬으로 복사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보다 더 큰 문제는 불법 복제에 악용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불법 복제 자료를 올려놓는 와레즈(Warez) 사이트에서는 정품 CD를 가상 CD롬 파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게다가 CD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잠금장치를 걸어놓은 일부 CD들도 가상 CD롬으로 만들면 전혀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가상 CD롬 파일을 따로 데이터 CD로 구워놓으면 정품 CD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방 등은 가상 CD롬 파일을 복제해 PC 수보다 적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업체에서는 이 소프트웨어를 반기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CD롬을 여러 개 달아 놓고 쓰는 효과를 가져다 주므로 이용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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