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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후가 후유증 싹 없애려면…

규칙적인 생활, 운동으로 신체리듬 회복 급선무…하루 이틀 푹 쉬는 것도 한 방법

후가 후유증 싹 없애려면…

후가 후유증 싹 없애려면…
평상시의 꽉 짜인 일정으로 심신이 지친 직장인들에게 휴가는 여름철에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기쁨일 것이다. 푸른 바다, 바라보기만 해도 더위를 잊게 하는 계곡의 맑은 물…. 휴가를 떠나는 이들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짧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갖은 궁리와 준비를 다하다 보면 자칫 과도한 후유증에 시달리기 십상이어서 휴가의 진정한 의미가 무색해지는 경우마저 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본래 편안한 상태를 항시 유지하려는 항상성(恒常性·Homeostasis)을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나 내부적으로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이 항상성의 균형이 깨진다. 이때 인체가 항상성 유지를 위해 자극에 대하여 적절한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날씨가 더우면 열의 자극에 대해 몸의 땀샘이 땀을 흘려 열기를 발산하고, 마음은 시원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 항상성의 본성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피서지에서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 마시며 놀다가 뒤늦게 잠자리에 들어 그 전까지 잘 유지해 온 생활 리듬을 쉽게 깨뜨리곤 한다. 휴가기간 중 오히려 더 피로감을 느끼고 직장으로 돌아와서도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단순히 일을 멈추는 것만이 휴식의 전부는 아니다. 휴식은 정신을 긴장에서 해방시켜 에너지를 축적하고 또 기회를 만들어 건강의 병법을 꾀하기도 한다. 더 멀리 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휴가를 다녀와서 우리 몸이 순응의 과정을 거쳐 다시 일상적인 직장-가정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까지는 대략 1, 2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에는 자율신경계의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더위가 심할 경우엔 밤잠마저 설치게 돼 인체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렇게 되면 몸의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되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약해진다.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은 가능하면 지키는 것이 좋다. 10∼30분 가량의 낮잠은 도움이 되지만 열대야 등으로 그 전날 밤잠을 하루 정도 설쳤더라도 낮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좋지 않다.

해외 여행시 시차는 3시간 이상의 시간대를 넘는 여행을 할 경우 발생하며 수면장애,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시차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물을 많이 마시고, 경우에 따라 작용시간이 짧은 수면제나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면제를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 멜라토닌의 효과는 개인차가 있으며 악몽, 잠이 깬 뒤의 몽롱함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여행자 설사

열대지역 여행자의 30, 40%에서 여행자 설사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가볍고 3∼5일 후 자연 소실되지만 원인균에 따라서는 심한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설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적절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설사가 심하지 않은 경우엔 지사제 복용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설사 횟수가 하루 5회 이상이거나 고열과 복통 혹은 혈변 등이 동반되는 경우, 증상이 점점 악화되거나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적절한 항균제를 투여해야 하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옮는 경우가 많다. 집안 식구 중 한 사람에게 눈병이 생기면 온 집안 식구들에게 옮기기도 한다. 눈병은 쉽게 전염되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나 자기 전에는 손을 비누로 자주 씻어야 한다. 눈을 함부로 비비지 말고 식당에서 주는 물수건으로 눈을 닦아서도 안 된다.

눈병에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건과 세숫대야, 사무용품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병은 증상을 좋게 해주는 것 이외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합병증 예방을 위해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다른 세균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 등을 넣어 준다.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하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귓병

귀(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면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 수영장에 다녀와서 문제가 생기는 수가 많다. 외이도의 습도가 증가하거나 물리적으로 자극을 주면 세균의 침입이 쉬워진다. 대기 습도의 증가, 목욕 수영 잠수 등에 의한 습기의 접촉은 염증 유발을 용이하게 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의 원인은 세균성 외에도 곰팡이 및 바이러스성이 있다. 우리가 흔히 걸리는 것은 세균성 외이도염. 주요 증상은 귓바퀴를 만질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고 외이도를 깨끗이 청소하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바로 좋아지게 된다. 급성기에는 염증이 심하기 전에 소양감이 귓속의 충만감과 함께 나타나며 만성기에서는 가려움증이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가렵게 되면 자연히 귀를 긁게 되어 피부 외상을 만들고 염증이나 피부 손상이 더욱 심하게 돼 결국 외이도염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수영을 한 뒤 외이도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받아 병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요즘엔 열대지역 여행자들 중 상당수가 여행 전 미리 예방접종을 받거나 위험요인을 숙지하고 여행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열대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특유의 풍토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질병들은 전파 경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음식이나 물에 의한 감염 질환인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벌레나 모기에 의한 질병인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등의 질병, 그리고 성 접촉에 의한 에이즈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우선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있는 경우라면 귀국 후에도 한달간은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 발진이나 성기의 이상 등이 보이면 바로 의사를 방문하여 해외 어느 곳을 다녀왔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장기간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경우에는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거주한 지역에 따라 기생충 충란 검사, 말라리아, 대변의 세균 배양 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휴가란 심신의 평안을 되찾고 활력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소모적이어서는 오히려 낭패를 보기 쉽다. 질병이 아니더라도 휴가가 끝난 뒤 일상으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신체 때문에 출근 후에도 괴로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이다. 휴가기간 끝까지 촌음(?)을 다퉈가며 즐기기보다는 하루나 이틀 정도 일찍 일상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주간동아 2000.08.31 249호 (p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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