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0

2000.06.29

평화 날개 단 ‘이집트 여신’ 이정현

  • 입력2006-01-31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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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 날개 단 ‘이집트 여신’ 이정현
    ‘테크노 요정’에서 ‘이집트 여신’으로의 변신. 지난해 가요계에 테크노 돌풍을 몰고 온 이정현이 2집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머릿곡 ‘너’는 ‘바꿔’와 ‘와’를 작곡한 최준영의 작품. 동양적 선율에 테크노 리듬을 접목한 이 노래가 가파른 인기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이집트 여신을 연상케 하는 이정현의 새로운 모습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다.

    “제가 이집트라는 나라를 좋아하거든요. 언니들과 배낭여행가서 이집트의 사막과 스핑크스 같은 유적을 돌아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의상 소품 안무 등을 구상했어요.”

    그의 팔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식물무늬도 이집트 여인들이 즐겨하는 것으로 ‘해너’라고 불리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손톱에 들이는 봉숭아물 같은 것이다. 황금왕관, 지팡이, 화장법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이집트 여인으로 다시 태어난 이정현. 그는 노래실력도 만만치 않지만 그에 못지 않게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정현의 인기몰이에는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서 독자적인 예술의 영역을 개척하는 코디네이터 이해선씨의 무대의상이 한몫을 한다. 해선씨는 다름 아닌 이정현의 친언니.



    한성대 산업디자인과를 다니면서 이탈리아 패션스쿨로 유학을 떠날 계획을 세워놓고 있던 해선씨는 동생이 가수 데뷔를 하는 바람에 유학마저 미루고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너’ 외에 이정현이 직접 작사를 한 ‘평화’라는 노래는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묘하게 남북정상회담과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바꿔’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 것처럼 이 노래를 주제곡으로 쓰고 싶어하는 단체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얼마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절 ‘피스 메신저’(peace messenger)로 선정했어요. 앞으로 유네스코가 펼치는 평화`-`문화 확산운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에요. 제 노래처럼 우리나라도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현재 중앙대학교 영화과에 재학중인 이정현은 가수 활동 때문에 휴학했다. 학교에 못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대학 공부가 고등학교 때와 다를 게 없어 실망스러웠어요. 제 전공이 영화연출인데, 가수와 배우를 겸하면서 현장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요”라고 똑소리나게 말한다.

    “늘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면서 흐름에 앞서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정현은 넘쳐나는 끼만큼 똑똑한 머리를 가진 스타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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