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24

2020.01.31

특집 | 평창평화포럼

2020 평창평화포럼 2월 9일 개막, 평화 비전 제시

최문순 강원도지사,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1000여 명 참석, 남북 경협과 평화 로드맵 모색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0-02-0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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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평창평화포럼 기념 공연 ‘평창에서 부는 평화의 바람’의 한 장면(왼쪽).
2019 평창평화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평창평화포럼 홈페이지]

    제1회 평창평화포럼 기념 공연 ‘평창에서 부는 평화의 바람’의 한 장면(왼쪽). 2019 평창평화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평창평화포럼 홈페이지]

    평창동계올림픽 2주년을 맞아 평창평화포럼(PPF)이 2월 9일부터 11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급 인사와 평화 전문가들이 모여 ‘실천계획 : 종전’을 주제로 분단을 넘어 역사적인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실천 방안을 검토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는 이번 포럼에서 ‘평화 스포츠 세션’을 별도로 마련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산 계승은 물론, 평화정신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 평화의 불씨 살려

    2017년 11월 말까지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극단적 군사 대치 현장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2018년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분단의 상징 한반도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남북 선수들이 함께 모여 훈련했다. 개막식에는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동 입장함으로써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승화시켰다. 남북이 손잡고 입장하는 모습은 평화의 제전 올림픽을 상징하는 명장면이 됐다. 그 모습을 지켜본 남북 국민과 세계인들은 ‘언젠가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됐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후 남북관계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했다. 4·27 남북 판문점선언과 6·12 싱가포르 북·미 선언, 그리고 9·19 남북 평양선언은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걸음을 내디뎠음을 세계에 알렸다. 



    평창평화포럼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를 향한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평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의 슬로건은 ‘평화! 지금 이곳에서’다. 포럼에서는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올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고, 평창에서 꽃피웠던 평화 정신이 한반도 평화체제로 공고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을 앞두고 최 지사는 “최근 북·미 대화가 정체되고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평창올림픽이 싹틔웠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 노력은 끊임없이 계승돼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20 평창평화포럼이 한반도 평화 구축 프로세스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원도는 이번 포럼에서 △스포츠 △경제 △DMZ(비무장지대) 평화지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등 네 가지 핵심 의제를 제시했다. 

    2월 9일 열리는 개회식과 기조섹션에서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동티모르 대통령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노르웨이 총리이자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인 그로 할렘 브룬틀란이 ‘평화를 위한 글로컬(Global-Local)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평화 지도자 간 대화를 진행한다.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기대

    같은 날 6·25전쟁 발발 70주년 및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아 특별세션을 준비했다. ‘종전과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주제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특별담화’를 진행한다. 

    둘째 날인 2월 10일에는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 세션에서는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회장이 연사로 나선다. ‘원산-갈마, 금강산의 남북공동 관광개발’ 세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관광산업 등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 및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와 함께, 고성군 등 접경지역을 남북이 함께 공유하는 국제적인 평화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프로젝트가 소개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전략을 다룬다.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되새기는 평화 스포츠 세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련됐다. 특히 강원도는 1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3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강원도는 스포츠 교류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루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규 포럼 외에 청소년과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평화인재 양성 프로젝트 △남북 강원도 사진전 △DMZ 평화투어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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