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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도 ‘100년 기업’을 향해 꿋꿋하게 나아가는 곳도 적잖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남과 차별되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경영서 ‘살아있는 기업 100년의 기업’의 저자 아리 드 호이스는 장수기업의 공통적인 핵심 요인으로 4가지를 꼽는다. ▲사회적 여건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다 ▲강한 정체성과 결속력을 가진다 ▲사업을 확장해나가면서 중앙집권적 통제를 삼간다 ▲자금 조달에 있어 보수적이다.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의 중소기업도 이러한 핵심 요인을 두루 갖췄다.

쓰리에이치(3H)는 경혈 지압 온열 침대를 생산하는 의료기기 제조 기업이다. 온열침대 발명 특허, 척추경혈용 지압 장치 발명 특허 등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 의료기기 품질 인증(ISO13485), 중국 품질인증센터 인증(CQC) 등도 확보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이 높다. 제대를 앞둔 군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 견학 프로그램과 인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근로 체험 교육을 운영한다.
오케이에프는 세계에 ‘한국 음료’를 알리는 선두 기업이다. 이 기업의 알로에 음료 ‘알로에베라킹’은 전 세계 17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경북 안동에 연간 30억 개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대규모 음료 전문 생산 공장을 마련했고, 코카콜라와 롯데음료 등 국내외 대기업 음료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도 생산하고 있다.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노린 역발상, 그리고 어떤 난관에도 굴복하지 않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집념이 오늘날의 오케이에프를 만들었다.
경기 침체 및 중국산 철강 제품의 공습으로 어려움에 빠진 국내 철강업계에서 태성철강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1993년 설립된 이 기업은 넓은 물류창고를 확보해 보관 및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강 매입처를 다변화해 효율적인 유통을 실현하고 있다. 투명 경영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점도 최근의 철강 불황을 견뎌내는 힘이 됐다.

그린광학은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광학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로 국내외 유수 기업에 광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용, 군사용, 우주항공용, 의료용, 원소재, 스마트 디바이스 등 6개 사업 분야에 주력하며 최근에는 우주천문용 대형광학 등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피코리아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설치·유지·보수 전문업체로 삼성SDS, SK C&C, 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에 IDC UPS를 공급한다. 원일티엔아이는 천연가스 생산 및 장비 공급업체로 에너지 공기업과 대기업 건설사를 고객으로 확보한 기술집약형 기업이다.
100년 기업을 향해 뛰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공통점으로는 각자 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기술력, 미래를 향한 뚜렷한 목표, 그리고 조직과 직원을 공동체로 여기는 경영자의 열린 마인드를 꼽을 수 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50년간 쌓아온 준비된 역량은 앞으로 100년, 그리고 그 이상의 지속 경영을 위한 밑거름이다. “철저하게 준비된 기업만이 100년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이상신 오케이에프 회장의 일성은 비단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게 귀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