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형’이라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다. 뮤지컬 황금기인 20세기 중반(1943~6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고전’들이다.
이들 작품은 이전 뮤지컬에 비해 드라마 완성도가 높고, 음악과 스토리의 조합이 뛰어나다. 그러면서도 춤을 적잖게 활용하는 ‘쇼’적인 성격을 갖췄다.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예가 많지만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side Story)’처럼 비극성을 강하게 띤 작품도 없지 않다. 상업적, 대중적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메가 뮤지컬’보다 아날로그적 재미가 강하다.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로 장관을 만들어내는 덕분이다.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은 이러한 고전 중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초연 당시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예술성도 높다. 1920~30년대 브로드웨이가 배경이며, 갱 문화와 쇼 비즈니스가 뒤얽힌 당시 상황을 도박꾼과 선교사의 로맨스를 통해 낙천적으로 묘사한다.
스카이와 네이슨은 뉴욕을 주름잡는 도박꾼. 이들이 구세군 선교사인 사라 브라운을 놓고 내기를 한다. ‘스카이가 그를 하바나에 데리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여성편력이 화려한 스카이는 손만 까딱해도 여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남자다. 그러나 사라는 지금까지 그가 알던 여자와는 사뭇 다르다. 네이슨은 쇼걸로 일하는 아들레이드와 14년간 ‘약혼 상태’로 지내고 있다. 두 커플이 극중에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는데, 사라와 스카이가 연인으로 발전하고, 네이슨과 아들레이드는 결혼에 골인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진지한 연극 혹은 뮤지컬과 비교해 내용이 단순하고 가벼운 면이 있지만, ‘뮤지컬 코미디’라는 작품 콘셉트를 생각하면서 관람할 필요가 있다. 노래 한 곡으로 마법처럼 사랑에 빠지고, 춤 한판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 뮤지컬 코미디의 묘미 가운데 하나다. 단편소설 ‘미스 새러 브라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구성한 스토리라인은 간결하고 매끈하다.
이번 공연(이지나 연출)은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노출해 분위기가 활기차다. 또한 재치 있게 치고받는 대사와 동작이 관객을 연방 웃게 한다. 무대, 조명, 의상 같은 비주얼이 좀 더 일관성을 갖췄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코러스들의 춤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도 옥의 티다.
김무열(스카이), 이율(네이슨), 김영주(아들레이드), 옥주현(아들레이드), 정선아(사라) 등이 나오며, 임춘길(베니), 김태한(나이슬리) 같은 노련한 배우가 분위기를 이끈다. 이용우(스카이), 진구(네이슨)는 노래 실력이 조금 아쉽지만, 외모와 몸짓이 ‘건달’의 그것을 쏙 빼닮았다.
‘아가씨와 건달들’이 한국에서 초연된 때는 1983년. 국내의 내로라하는 배우나 뮤지컬 관계자 중에는 처음으로 접한 뮤지컬로 이 작품을 꼽는 이가 많다. 이번 공연도 관객 흥미를 돋울 만하다. 9월 18일까지 LG아트센터.
이들 작품은 이전 뮤지컬에 비해 드라마 완성도가 높고, 음악과 스토리의 조합이 뛰어나다. 그러면서도 춤을 적잖게 활용하는 ‘쇼’적인 성격을 갖췄다.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예가 많지만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side Story)’처럼 비극성을 강하게 띤 작품도 없지 않다. 상업적, 대중적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메가 뮤지컬’보다 아날로그적 재미가 강하다.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로 장관을 만들어내는 덕분이다.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은 이러한 고전 중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초연 당시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예술성도 높다. 1920~30년대 브로드웨이가 배경이며, 갱 문화와 쇼 비즈니스가 뒤얽힌 당시 상황을 도박꾼과 선교사의 로맨스를 통해 낙천적으로 묘사한다.
스카이와 네이슨은 뉴욕을 주름잡는 도박꾼. 이들이 구세군 선교사인 사라 브라운을 놓고 내기를 한다. ‘스카이가 그를 하바나에 데리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여성편력이 화려한 스카이는 손만 까딱해도 여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남자다. 그러나 사라는 지금까지 그가 알던 여자와는 사뭇 다르다. 네이슨은 쇼걸로 일하는 아들레이드와 14년간 ‘약혼 상태’로 지내고 있다. 두 커플이 극중에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는데, 사라와 스카이가 연인으로 발전하고, 네이슨과 아들레이드는 결혼에 골인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진지한 연극 혹은 뮤지컬과 비교해 내용이 단순하고 가벼운 면이 있지만, ‘뮤지컬 코미디’라는 작품 콘셉트를 생각하면서 관람할 필요가 있다. 노래 한 곡으로 마법처럼 사랑에 빠지고, 춤 한판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이 뮤지컬 코미디의 묘미 가운데 하나다. 단편소설 ‘미스 새러 브라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구성한 스토리라인은 간결하고 매끈하다.
이번 공연(이지나 연출)은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노출해 분위기가 활기차다. 또한 재치 있게 치고받는 대사와 동작이 관객을 연방 웃게 한다. 무대, 조명, 의상 같은 비주얼이 좀 더 일관성을 갖췄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코러스들의 춤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도 옥의 티다.
김무열(스카이), 이율(네이슨), 김영주(아들레이드), 옥주현(아들레이드), 정선아(사라) 등이 나오며, 임춘길(베니), 김태한(나이슬리) 같은 노련한 배우가 분위기를 이끈다. 이용우(스카이), 진구(네이슨)는 노래 실력이 조금 아쉽지만, 외모와 몸짓이 ‘건달’의 그것을 쏙 빼닮았다.
‘아가씨와 건달들’이 한국에서 초연된 때는 1983년. 국내의 내로라하는 배우나 뮤지컬 관계자 중에는 처음으로 접한 뮤지컬로 이 작품을 꼽는 이가 많다. 이번 공연도 관객 흥미를 돋울 만하다. 9월 18일까지 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