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명의 한계는 어디일까. 생물학자들은 동물 대부분이 성장 기간의 6배 정도 산다는 점에서 답을 찾았다. 즉, 인간이 20세까지 성장한다고 할 때 120세 언저리가 수명의 한계라는 것. 실제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된 프랑스의 잔 칼망(Jeanne Calment) 할머니의 사망 나이도 122세다.
백수(白壽)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2005년 통계청 인구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은 960명이나 된다. 노인대국 일본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3만 명을 넘어섰다.
‘백수’는 남의 나라 아닌 우리 이야기
이러한 수명 연장과 장수사회의 도래는 불로장생을 꿈꿔온 인간에게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수명 연장은 크게 네 가지 ‘장수 리스크(risk)’를 가져왔다. 첫째, 돈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무전장수(無錢長壽)’다. 수명 연장으로 노후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은퇴자금도 많이 필요해졌다. 은퇴 초기에 과도한 지출과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수명이 다하기 전에 생활비가 먼저 바닥날 수 있다.
이때는 ‘종신형 연금’이 해답이다. 죽을 때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받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물가상승 위험을 피하려면 노후자금 일부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은 줄이고 예금 등 안전자산을 늘린다. 하지만 노후생활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노후자금을 잘못 투자해 돈을 잃는 것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다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해 생활비가 부족해지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수명 연장이 가져다준 두 번째 리스크는 ‘유병장수(有病長壽)’다.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어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생명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의료비는 돈이 필요한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데다 한번에 목돈이 들어간다. 게다가 생명과 관련된 돈이라 쉽게 줄일 수도 없다. 의료비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민간의료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실손형 의료보험을 준비해두면 병원에서 발생한 실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세 번째 장수 리스크는 ‘무업장수(無業長壽)’다. 등산이나 골프만 하기에는 퇴직 후 20~30년이 너무 길다. 일주일에 40시간씩 전업으로 일을 할 수 없다면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갖는 것이 좋다. 은퇴 후 새로 갖게 된 일자리는 소득이 예전만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 새로운 직장동료와 인간관계를 쌓으면서 무료함을 덜 수 있다. 게다가 새 일자리에서 받는 급여로 기본 생활비를 충당하면, 퇴직 전에 모아둔 자금을 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오래 살면서 갖게 되는 네 번째 리스크는 ‘독거장수(獨居長壽)’다. 은퇴생활이 깊어질수록 사람은 이별에 익숙해진다. 직장을 떠나면서 동료들과 멀어지며, 돈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친했던 친구와의 만남도 차츰 줄어든다. 일본에서는 사람 사이에 ‘연(緣)’이 사라진다고 해서 이를 ‘무연사회(無緣社會)’라고 부른다. 은퇴 이후에는 멀리 떨어져 사는 고향 친구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이웃사촌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과거 직장동료보다 가까이에서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은퇴 전부터 서서히 인간관계 중심을 직장에서 지역사회로 옮겨야 한다.
>>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으로 일반인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은퇴교육과 퇴직연금 투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백수(白壽)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2005년 통계청 인구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은 960명이나 된다. 노인대국 일본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3만 명을 넘어섰다.
‘백수’는 남의 나라 아닌 우리 이야기
이러한 수명 연장과 장수사회의 도래는 불로장생을 꿈꿔온 인간에게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수명 연장은 크게 네 가지 ‘장수 리스크(risk)’를 가져왔다. 첫째, 돈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무전장수(無錢長壽)’다. 수명 연장으로 노후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은퇴자금도 많이 필요해졌다. 은퇴 초기에 과도한 지출과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수명이 다하기 전에 생활비가 먼저 바닥날 수 있다.
이때는 ‘종신형 연금’이 해답이다. 죽을 때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받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물가상승 위험을 피하려면 노후자금 일부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은 줄이고 예금 등 안전자산을 늘린다. 하지만 노후생활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노후자금을 잘못 투자해 돈을 잃는 것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다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해 생활비가 부족해지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수명 연장이 가져다준 두 번째 리스크는 ‘유병장수(有病長壽)’다.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어난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생명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의료비는 돈이 필요한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데다 한번에 목돈이 들어간다. 게다가 생명과 관련된 돈이라 쉽게 줄일 수도 없다. 의료비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민간의료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실손형 의료보험을 준비해두면 병원에서 발생한 실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세 번째 장수 리스크는 ‘무업장수(無業長壽)’다. 등산이나 골프만 하기에는 퇴직 후 20~30년이 너무 길다. 일주일에 40시간씩 전업으로 일을 할 수 없다면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갖는 것이 좋다. 은퇴 후 새로 갖게 된 일자리는 소득이 예전만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 새로운 직장동료와 인간관계를 쌓으면서 무료함을 덜 수 있다. 게다가 새 일자리에서 받는 급여로 기본 생활비를 충당하면, 퇴직 전에 모아둔 자금을 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오래 살면서 갖게 되는 네 번째 리스크는 ‘독거장수(獨居長壽)’다. 은퇴생활이 깊어질수록 사람은 이별에 익숙해진다. 직장을 떠나면서 동료들과 멀어지며, 돈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친했던 친구와의 만남도 차츰 줄어든다. 일본에서는 사람 사이에 ‘연(緣)’이 사라진다고 해서 이를 ‘무연사회(無緣社會)’라고 부른다. 은퇴 이후에는 멀리 떨어져 사는 고향 친구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이웃사촌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과거 직장동료보다 가까이에서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은퇴 전부터 서서히 인간관계 중심을 직장에서 지역사회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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