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광고.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좋아요’ 버튼을 눌러봤을 것이다. 요즘 우리는 ‘Thumbs-up’을 형상화한 이 버튼을 통해 조금의 망설임이나 주저함 없이 쉽게 선호, 동조, 지지 의사를 표할 수 있다. ‘좋아요’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글을 올린 사람은 은근히 마음의 위안 또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어린 시절 선생님에게서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은 느낌이랄까. 폭넓은 네트워크로 생면부지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소통하게 된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격려를 받고 싶은 마음도 커졌을 것이다. ‘참 잘했어요!’ ‘좋아요!’ 같은 칭찬은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뿌듯하게 만든다.
최근 선보인 하나은행 광고는 ‘참 잘했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이런 칭찬의 감정을 따뜻하게 전달한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한 하나은행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앞선 금융서비스를 보여주는 이 기업 PR광고는 ‘참 잘했다’는 일상적 언어를 통해 공감대를 극대화하고 있다. ‘둘째 낳길 참 잘했다’(선진보육시설), ‘한국에 시집오길 참 잘했다’(다문화가정지원), ‘가게 열길 참 잘했다’(서민창업 지원), ‘앞선 금융 만나길 참 잘했다’…. 이처럼 ‘참 잘했다’라는 한마디를 들으며 웃음 짓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는 칭찬에 꽤 목 말라 있었던 것 같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 광고.
아주 쉽게 이런 공감대를 활용한 광고가 바로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의 ‘신고하십시오’ 편이다. 국내 최저가 온라인 쇼핑몰임을 알리고자 기획된 이 광고에서는 ‘오케이아웃도어보다 싼 곳이 있다면 신고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물론 신고로 갈등이 증폭되거나 상처받는 사람이 생겨나는 등 부작용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신고정신 덕분에 비논리적인 주장이나 편견, 불친절한 서비스, 불만족스러운 품질, 비합리적인 가격 등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처럼 칭찬과 신고라는 의견 개진 욕구가 광고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고객이 참여자, 전파자가 될 날은 내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