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팝 시장에서 ‘리듬앤드블루스(R·B)’는 브라운아이즈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들 템포’라는 용어로 불리는 모데라토 넘버들은 그들의 첫 히트곡 ‘벌써 1년’ 이후 한국 팝 시장의 히트상품이 됐고 유사품과 모조품이 넘쳐난다. 브라운아이즈의 전통이 나얼에 의해 브라운아이드소울로 이어지면서 이들은 ‘R·B’를 뛰어넘었다. 그 장르의 원형인 ‘솔’로 회귀한 것이다.
한국형 솔의 완성은 결국 지난 3월 발표한 싱글 ‘비켜줄게’로 이뤄졌다.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의 브라스 섹션과 1970년대 이후의 미국 대도시 솔 음악을 연상시키는 리듬 트랙이 조화를 이룬 데다, 한국 팝의 큰 장점인 굴곡 있는 멜로디라인까지 합쳐진 이상적인 넘버다. 그런데 3집 앨범의 제목이 바로 ‘Browneyed Soul’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팀 이름을 내세운 것. 스스로 “이 작품은 우리가 추구하던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완결”이라고 선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프로모션 트랙 ‘똑같다면’은 지난 히트곡 ‘비켜줄게’의 연장선에 있다. 신시사이저로 구현한 브라스 섹션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공간감으로,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 느껴지는 이들의 목소리를 감싸고 있다. 흡인력 강한 인트로의 멜로디라인에 돌연 등장하는 클라이맥스에서 층을 이루고 있는 화음이야말로 브라운아이드소울 음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솔로와 코러스로 분리되고 합창으로 연결되기도 하는 이들의 보컬 멜로디 운용법은 일종의 전범으로 삼아도 된다. 아련하게 여운을 남기는 피아노 후주까지 모든 것이 한국 팝의 모범사례인 이 곡은 앞으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뛰어난 음악성과 겸비된 대중성을 오랫동안 상징할 것이다.
한국에서 네오솔을 구현해보겠다는 시도는 주류와 비주류를 통틀어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2번 트랙 ‘Blowin’ My Mind’만큼 그 의도가 선명했던 적은 없었다. 복고적인 편곡으로 네오솔의 새 장을 열었던 라파엘 사딕의 업적을 떠올리게 하는 리듬과 기타 스트로크는 “이런 음악이 한국의 주류 대중음악”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만든다. 브라스의 센스 넘치는 등·퇴장, 스트링의 적절한 배치뿐 아니라 의외성 강한 휴지부까지, 이 정도면 ‘명곡’이란 칭호를 던져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번 앨범을 자세히 들어보면 정통 버블검 사운드 ‘그대’를 통해 한국 팝의 미싱 링크를 찾으려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펑크의 영향을 받은 ‘Can‘t Stop Loving You’에서는 솔의 원류를 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연구했는지 느낄 수 있다. 세계 팝의 역사를 이끈 솔이 한국에서 그 원래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만 사실은 부끄러운 장르 명칭인 ‘한국적 R·B’를 넘어선 ‘한국적 네오솔’이 브라운아이드소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역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한국형 솔의 완성은 결국 지난 3월 발표한 싱글 ‘비켜줄게’로 이뤄졌다.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의 브라스 섹션과 1970년대 이후의 미국 대도시 솔 음악을 연상시키는 리듬 트랙이 조화를 이룬 데다, 한국 팝의 큰 장점인 굴곡 있는 멜로디라인까지 합쳐진 이상적인 넘버다. 그런데 3집 앨범의 제목이 바로 ‘Browneyed Soul’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팀 이름을 내세운 것. 스스로 “이 작품은 우리가 추구하던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완결”이라고 선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프로모션 트랙 ‘똑같다면’은 지난 히트곡 ‘비켜줄게’의 연장선에 있다. 신시사이저로 구현한 브라스 섹션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공간감으로,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 느껴지는 이들의 목소리를 감싸고 있다. 흡인력 강한 인트로의 멜로디라인에 돌연 등장하는 클라이맥스에서 층을 이루고 있는 화음이야말로 브라운아이드소울 음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솔로와 코러스로 분리되고 합창으로 연결되기도 하는 이들의 보컬 멜로디 운용법은 일종의 전범으로 삼아도 된다. 아련하게 여운을 남기는 피아노 후주까지 모든 것이 한국 팝의 모범사례인 이 곡은 앞으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뛰어난 음악성과 겸비된 대중성을 오랫동안 상징할 것이다.
한국에서 네오솔을 구현해보겠다는 시도는 주류와 비주류를 통틀어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2번 트랙 ‘Blowin’ My Mind’만큼 그 의도가 선명했던 적은 없었다. 복고적인 편곡으로 네오솔의 새 장을 열었던 라파엘 사딕의 업적을 떠올리게 하는 리듬과 기타 스트로크는 “이런 음악이 한국의 주류 대중음악”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만든다. 브라스의 센스 넘치는 등·퇴장, 스트링의 적절한 배치뿐 아니라 의외성 강한 휴지부까지, 이 정도면 ‘명곡’이란 칭호를 던져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번 앨범을 자세히 들어보면 정통 버블검 사운드 ‘그대’를 통해 한국 팝의 미싱 링크를 찾으려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펑크의 영향을 받은 ‘Can‘t Stop Loving You’에서는 솔의 원류를 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연구했는지 느낄 수 있다. 세계 팝의 역사를 이끈 솔이 한국에서 그 원래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만 사실은 부끄러운 장르 명칭인 ‘한국적 R·B’를 넘어선 ‘한국적 네오솔’이 브라운아이드소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역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