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확률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있을까. 유권자들은 어떤 특성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장을 선호할까. ‘주간동아’는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1995년 민선 1기부터 4기까지 15년간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이끌었던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개인적 특성을 분석했다. 1~4기 광역단체장은 모두 44명. 산술적으로는 1기에 16명씩 64명이지만, 일부 광역단체장이 재선과 3선에 성공하면서 그 수가 줄었다. 이들의 개인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연령, 학력, 경력, 키, 몸무게, 혈액형, 존경 인물별로 조사했다.
연령
평균 56.1세
연령은 최초 광역단체장 당선 당시를 기준으로 했다. 현역을 포함해 역대 광역단체장의 연령은 50대가 31명(70.5%)으로 절대적으로 많았다. 60대는 10명(22.7%)이었고, 40대는 3명(6.8%)에 불과하다.
최연소 광역단체장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호 지사로, 당시 42세였다. 김 지사는 2006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령자는 1995년 67세의 나이에 민선 1기 서울시장에 당선된 조순 전 시장이다. 역대 광역단체장의 당선 기준 평균 연령은 56.1세.
학력
고졸 이하는 전무
광역단체장들은 높은 학력 수준을 보였다. 대학원 졸업자가 36명(81.8%)에 달한 데 비해, 대학만 졸업한 광역단체장은 8명(18.2%)에 그친다. 고졸 이하는 전무했다. 이는 각 정당의 공천 검증과정에서 광역단체장에게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유권자 역시 기초단체장보다는 광역단체장을 선택할 때 학력과 경력을 더 우선적인 판단기준으로 삼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력
공무원 출신이 가장 많아
경력은 1순위와 2순위로 나눴다. 1순위는 광역단체장이 사회적 위치와 명성을 쌓는 데 기초가 된 경력이고, 2순위는 지방선거 출마 직전 유권자들의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력이다.
1순위 경력으로는 공무원이 27명(61.4%)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대부분이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진출한 뒤 오랜 기간 행정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정당인 출신은 5명(11.3%)에 불과하다. 교수(4명), 법조인(3명), 언론인(1명) 등 전문가 출신은 8명(18.2%)이고 상공기업인 출신은 3명(6.8%)이다. 시민사회단체 출신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1명(2.3%)뿐이다.
2순위 경력으로는 정치정당인이 17명(38.6%)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고위 공무원들이 정치권으로 영입돼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 받는 경우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뒤를 이어 광역단체장 11명(25%), 총리와 부총리 등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 9명(20.5%), 기초단체장 5명(11.4%), 상공기업인 2명(4.5%)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광역단체장 출신은 민선이 아닌 관선 때의 경력으로, 이들 역시 공무원 출신이나 다름없다. 결과적으로 광역단체장의 경우 전문가 출신보다 오랜 행정 경험을 가진 공무원 출신이 많이 당선되고, 유권자에게도 더 큰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기초단체장 출신이 광역단체장에 오른 경우가 적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전주시장 출신 김완주 전북도지사, 제주시장 출신 김태환 제주도지사, 거창군수 출신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사례를 보면 기초단체장 재임기간 중 지역 주민들의 검증을 거쳐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광역단체장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키·몸무게·혈액형·존경 인물
평균 172.6cm에 72kg, 김구 가장 존경
신체지수와 혈액형은 광역단체장의 특성을 나타내는 기준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분야라 공통점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광역단체장의 평균 키는 172.6cm로,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 키 173.6cm보다 조금 작다. 하지만 50, 60대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나이대의 평균 키보다 조금 큰 것으로 보인다. 평균 몸무게는 72kg으로 조금 통통한 체형이다.
광역단체장의 혈액형은 A형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O형 11명, B형 10명, AB형 4명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명은 혈액형을 공개하지 않았다.
광역단체장들이 존경하는 인물로는 국내에선 김구(4명), 정약용(3명), 안창호(3명), 이순신(2명), 세종, 정조, 이이, 박정희를 꼽았고 외국에선 링컨과 지미 카터가 꼽혔다. 아버지와 초등학교 은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사람들도 있었다.
2010년 6·2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는?
정치정당인 출신 50대 가장 많다
그렇다면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현재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예비후보는 모두 146명이다.
이들의 직전 주요 경력을 보면 정치정당인이 77명(52.7%)으로 가장 많다. 현직 장관 3명을 포함한 공무원이 20명(13.7%)으로 그 다음이고, 광역단체장 출신도 19명(13%)이나 된다. 특히 광역단체장 출신은 대부분 재선이나 3선을 노리는 이들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후 재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이다.
기초단체장 출신은 9명(6.2%)이고 교수, 언론인, 법조인 같은 전문가 출신은 8명(5.5%), 상공기업인 출신은 7명(4.8%), 시민사회단체 출신은 2명(1.4%)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50대가 72명(49.3%)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54명(37%), 40대가 15명(10.3%)이며 70대도 5명(3.4%)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중 최연소자는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올해 42세의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고, 최고령자는 올해 79세로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이다. 146명의 출마 예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7.5세다.
이들의 특성을 종합해보면, 올해 6·2 지방선거에서도 50대의 정치정당인이나 공무원, 광역단체장 출신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조가희 인턴기자 이화여대 법학과 3학년 손상현 인턴기자 인천대 중국통상학과 3학년
연령
평균 56.1세
연령은 최초 광역단체장 당선 당시를 기준으로 했다. 현역을 포함해 역대 광역단체장의 연령은 50대가 31명(70.5%)으로 절대적으로 많았다. 60대는 10명(22.7%)이었고, 40대는 3명(6.8%)에 불과하다.
최연소 광역단체장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호 지사로, 당시 42세였다. 김 지사는 2006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령자는 1995년 67세의 나이에 민선 1기 서울시장에 당선된 조순 전 시장이다. 역대 광역단체장의 당선 기준 평균 연령은 56.1세.
학력
고졸 이하는 전무
광역단체장들은 높은 학력 수준을 보였다. 대학원 졸업자가 36명(81.8%)에 달한 데 비해, 대학만 졸업한 광역단체장은 8명(18.2%)에 그친다. 고졸 이하는 전무했다. 이는 각 정당의 공천 검증과정에서 광역단체장에게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유권자 역시 기초단체장보다는 광역단체장을 선택할 때 학력과 경력을 더 우선적인 판단기준으로 삼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력
공무원 출신이 가장 많아
경력은 1순위와 2순위로 나눴다. 1순위는 광역단체장이 사회적 위치와 명성을 쌓는 데 기초가 된 경력이고, 2순위는 지방선거 출마 직전 유권자들의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력이다.
1순위 경력으로는 공무원이 27명(61.4%)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대부분이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진출한 뒤 오랜 기간 행정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정당인 출신은 5명(11.3%)에 불과하다. 교수(4명), 법조인(3명), 언론인(1명) 등 전문가 출신은 8명(18.2%)이고 상공기업인 출신은 3명(6.8%)이다. 시민사회단체 출신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1명(2.3%)뿐이다.
2순위 경력으로는 정치정당인이 17명(38.6%)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고위 공무원들이 정치권으로 영입돼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 받는 경우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뒤를 이어 광역단체장 11명(25%), 총리와 부총리 등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 9명(20.5%), 기초단체장 5명(11.4%), 상공기업인 2명(4.5%)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광역단체장 출신은 민선이 아닌 관선 때의 경력으로, 이들 역시 공무원 출신이나 다름없다. 결과적으로 광역단체장의 경우 전문가 출신보다 오랜 행정 경험을 가진 공무원 출신이 많이 당선되고, 유권자에게도 더 큰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기초단체장 출신이 광역단체장에 오른 경우가 적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전주시장 출신 김완주 전북도지사, 제주시장 출신 김태환 제주도지사, 거창군수 출신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사례를 보면 기초단체장 재임기간 중 지역 주민들의 검증을 거쳐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광역단체장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키·몸무게·혈액형·존경 인물
평균 172.6cm에 72kg, 김구 가장 존경
신체지수와 혈액형은 광역단체장의 특성을 나타내는 기준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분야라 공통점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광역단체장의 평균 키는 172.6cm로, 대한민국 성인 남성 평균 키 173.6cm보다 조금 작다. 하지만 50, 60대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나이대의 평균 키보다 조금 큰 것으로 보인다. 평균 몸무게는 72kg으로 조금 통통한 체형이다.
광역단체장의 혈액형은 A형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O형 11명, B형 10명, AB형 4명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명은 혈액형을 공개하지 않았다.
광역단체장들이 존경하는 인물로는 국내에선 김구(4명), 정약용(3명), 안창호(3명), 이순신(2명), 세종, 정조, 이이, 박정희를 꼽았고 외국에선 링컨과 지미 카터가 꼽혔다. 아버지와 초등학교 은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사람들도 있었다.
2010년 6·2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는?
정치정당인 출신 50대 가장 많다
그렇다면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현재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예비후보는 모두 146명이다.
이들의 직전 주요 경력을 보면 정치정당인이 77명(52.7%)으로 가장 많다. 현직 장관 3명을 포함한 공무원이 20명(13.7%)으로 그 다음이고, 광역단체장 출신도 19명(13%)이나 된다. 특히 광역단체장 출신은 대부분 재선이나 3선을 노리는 이들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후 재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이다.
기초단체장 출신은 9명(6.2%)이고 교수, 언론인, 법조인 같은 전문가 출신은 8명(5.5%), 상공기업인 출신은 7명(4.8%), 시민사회단체 출신은 2명(1.4%)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50대가 72명(49.3%)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54명(37%), 40대가 15명(10.3%)이며 70대도 5명(3.4%)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중 최연소자는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올해 42세의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고, 최고령자는 올해 79세로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이다. 146명의 출마 예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7.5세다.
이들의 특성을 종합해보면, 올해 6·2 지방선거에서도 50대의 정치정당인이나 공무원, 광역단체장 출신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조가희 인턴기자 이화여대 법학과 3학년 손상현 인턴기자 인천대 중국통상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