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남 조 선생과의 여섯 번째 만남
“아무튼 내가 일이 좀 있으니 그런 줄 알고 오늘은 혼자 가.”
‘무슨 일이지? 부장님이 얼마나 구두쇠인데, 돈 아깝게 학원 수업을 빠지시겠다니….’
일이 있어 못 온다는 마 부장의 전화에 용 과장은 궁금증이 생겼지만, 혼자 조용히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H학원으로 향했다.
“아니, 왜 자네만 왔어?”
“네, 부장님은 일이 있으셔서요.”
“허허, 그 양반. 벌써 공부하기가 싫어졌나?”
“그러게요. 평소 같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오실 분인데….”
“공부에는 역시 끈기가 가장 중요해. 날도 더워지는데, 자넨 마음을 다잡도록 하게.”
“네, 선생님.”
2 긴 글에 적응하기
“그동안 언어이해 문제는 풀어봤는가? 지난 시간에 봐서 알겠지만, 언어이해 문제 풀이의 관건은 역시 낯설고 긴 지문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계속해서 긴 글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겠네. 그럼, 일단 긴 글을 한 편 읽고 퀴즈를 풀어보겠나?”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게 퀴즈를 내주십시오!”
강남 조 선생의 LEET 퀴즈
자, 다음 글은 존 포드 감독의 영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에 대한 비평문이네. 이 글을 잘 읽고, 주어진 물음에 대해 ① 또는 ②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게나.
물음. 예술작품 감상에 대한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면
① 이 작품이 이집트 신화 모티프를 차용하고 여러 익살적인 장면과 고난도의 아리아를 활용해 예술의 심미적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가운데서도 프리메이슨의 선진적 정치이념을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이 작품이 이집트 신화 모티프를 차용하고 여러 익살적인 장면과 고난도의 아리아를 활용해 부담 없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이거 어릴 때 본 영화잖아. 와, 잘됐다. 아는 게 나왔네.’ 서부 활극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둔 덕에 어려서부터 서부영화를 많이 보고 자란 용 과장은 아는 내용이 나오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막상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글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 이런 건 처음 듣는 소린데….’ 결국 글이 생소하긴 매한가지였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답은 ①입니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마지막 문단에서 글쓴이는 피상적 접근만으로는 판독될 수 없는 작품의 심층적 내용에 대한 감상을 중요하게 언급하는데, ①은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작품의 정치이념까지 읽고 있다는 점에서 글쓴이의 관점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 아주 훌륭하네. 자네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느는구먼. 글을 읽을 때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는가?”
“처음엔 아는 내용이 나오는 줄 알고 방심했는데, 읽어보니 처음 보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 그 점에 절대 속으면 안 돼. 단지 자기가 아는 제재를 다룬 글이 나왔다고 해서 또는 진짜로 자기가 잘 아는 내용을 다룬 글이 나왔다고 해서 문제도 잘 맞히리란 보장은 없네. 평소의 배경지식은 절반은 약이 되고, 절반은 독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네, 명심하겠습니다.”
“자넨 방금 주어진 글을 바탕으로 그 글의 관점을 다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를 풀었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창의’형 문제로 분류하기도 하지. 그리고 이것 외에 아직 설명하지 않은 유형으로 ‘비판’형 문제도 있네. 이러한 문제 유형과 관련한 자세한 얘기는 내 친구 하 선생에게 부탁해둘 테니 잘 배우도록 하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 내가 만든 진짜 문제를 한번 풀어보겠나?”
(합격의 법학원 ‘논리와 비판연구소’ 제공, 다음 호에 계속)
“아무튼 내가 일이 좀 있으니 그런 줄 알고 오늘은 혼자 가.”
‘무슨 일이지? 부장님이 얼마나 구두쇠인데, 돈 아깝게 학원 수업을 빠지시겠다니….’
일이 있어 못 온다는 마 부장의 전화에 용 과장은 궁금증이 생겼지만, 혼자 조용히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H학원으로 향했다.
“아니, 왜 자네만 왔어?”
“네, 부장님은 일이 있으셔서요.”
“허허, 그 양반. 벌써 공부하기가 싫어졌나?”
“그러게요. 평소 같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오실 분인데….”
“공부에는 역시 끈기가 가장 중요해. 날도 더워지는데, 자넨 마음을 다잡도록 하게.”
“네, 선생님.”
2 긴 글에 적응하기
“그동안 언어이해 문제는 풀어봤는가? 지난 시간에 봐서 알겠지만, 언어이해 문제 풀이의 관건은 역시 낯설고 긴 지문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계속해서 긴 글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도록 하겠네. 그럼, 일단 긴 글을 한 편 읽고 퀴즈를 풀어보겠나?”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게 퀴즈를 내주십시오!”
강남 조 선생의 LEET 퀴즈
자, 다음 글은 존 포드 감독의 영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에 대한 비평문이네. 이 글을 잘 읽고, 주어진 물음에 대해 ① 또는 ②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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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예술작품 감상에 대한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면
① 이 작품이 이집트 신화 모티프를 차용하고 여러 익살적인 장면과 고난도의 아리아를 활용해 예술의 심미적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가운데서도 프리메이슨의 선진적 정치이념을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이 작품이 이집트 신화 모티프를 차용하고 여러 익살적인 장면과 고난도의 아리아를 활용해 부담 없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이거 어릴 때 본 영화잖아. 와, 잘됐다. 아는 게 나왔네.’ 서부 활극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둔 덕에 어려서부터 서부영화를 많이 보고 자란 용 과장은 아는 내용이 나오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막상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글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 이런 건 처음 듣는 소린데….’ 결국 글이 생소하긴 매한가지였다.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답은 ①입니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마지막 문단에서 글쓴이는 피상적 접근만으로는 판독될 수 없는 작품의 심층적 내용에 대한 감상을 중요하게 언급하는데, ①은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작품의 정치이념까지 읽고 있다는 점에서 글쓴이의 관점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 아주 훌륭하네. 자네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느는구먼. 글을 읽을 때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는가?”
“처음엔 아는 내용이 나오는 줄 알고 방심했는데, 읽어보니 처음 보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 그 점에 절대 속으면 안 돼. 단지 자기가 아는 제재를 다룬 글이 나왔다고 해서 또는 진짜로 자기가 잘 아는 내용을 다룬 글이 나왔다고 해서 문제도 잘 맞히리란 보장은 없네. 평소의 배경지식은 절반은 약이 되고, 절반은 독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게.”
“네, 명심하겠습니다.”
“자넨 방금 주어진 글을 바탕으로 그 글의 관점을 다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를 풀었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창의’형 문제로 분류하기도 하지. 그리고 이것 외에 아직 설명하지 않은 유형으로 ‘비판’형 문제도 있네. 이러한 문제 유형과 관련한 자세한 얘기는 내 친구 하 선생에게 부탁해둘 테니 잘 배우도록 하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자네, 내가 만든 진짜 문제를 한번 풀어보겠나?”
(합격의 법학원 ‘논리와 비판연구소’ 제공,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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