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이종한 원장.
스트레스 심하면 복통·설사 시달릴 수도
매년 수십만명의 고3 수험생이 시험에 대한 불안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복통, 설사는 물론 두통과 불면 등 이른바 ‘수험생 증후군’에 시달린다. 수험생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구산한의원 이종한 원장에 따르면, “수빈 양보다 증상이 심한 학생들이 시험을 망치거나 포기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한다.
청소년에게 대입 수능은 피할 수 없는 산이나 다름없다. 인생에서 최초로 넘어야 할 산 앞에서 이들은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는다. 수험생 증후군을 앓는 것이다.
일단 수험생이 되면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수면 부족은 물론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불면증, 복통 등 컨디션의 난조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컨디션 난조는 신경을 예민하게 하는 반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결국 이런 증상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되기는커녕 쌓았던 실력조차 다 발휘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불안과 초조는 순간적인 집중력을 향상시키기는 하지만 거기에 따른 피로감 또한 가중시켜 집중력을 지속하지 못하게 한다. 집중력은 뇌 가운데서도 전두엽에서 관장하는데, 전두엽의 신경회로가 잘 발달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원활히 분비되면 집중력은 높아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부터 원지, 백복신, 석창포 등을 넣어 달인 ‘총명탕’이 집중력 향상을 위해 처방됐다. 총명탕은 ‘동의보감’에서도 ‘건망증을 다스리며 오래 먹으면 매일 천 마디의 말을 기억한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실제 동물실험 결과 기억력과 관계 있는 뇌세포의 증식과 활성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산한의원은 이러한 총명탕 외에도 동의보감에 ‘오래 먹으면 날마다 천 마디를 기억하고 가슴속에 만 권의 책을 간직한다’고 알려져 과거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먹었다는 ‘장원환’, 역시 동의보감에서 ‘심장을 강건하게 하고 정신을 도와 가슴 두근거리는 것을 없애며 기억력과 마음과 정신을 길러준다’고 한 ‘천왕보신단’을 포함한 ‘구산합격단’을 처방한다.
구산합격단은 동의보감에 있는 정신과 부분의 명처방을 조합해 각종 시험 성격에 따라 시험 전과 당일 복용할 수 있게 조제하는 맞춤처방 환약으로 총 7호까지 구비돼 있다. 그 구성은 단시일 내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진단’, 총명탕 기능을 첨가한 체력증진 처방인 ‘수험생공진단’, 역시 총명탕 성분을 첨가하고 뇌기능 활성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장원단Ⅰ’, 뇌기능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용 부드러운 처방에 총명탕 성분을 첨가한 ‘장원단Ⅱ’, 총명탕 성분을 함유하면서 긴장 완화 기능을 가진 ‘천왕보심단’을 적절히 수험생에게 맞춰 처방하는 것이다.
각종 시험유형 따라 환약 1~7호 구비
구산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환약.
수능 한 달여를 남긴 수험생들에겐 구산합격단 1호가 제격이다. 구산합격단 1호는 현재 이 원장이 특허를 신청한 상태로 보통 5환이 처방된다. 이 원장은 복용법에 대해 “시험 3일 전부터 매일 아침 공복에 한 알씩 복용하는데, 이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며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한 것이다. 시험 전날 밤 잠자기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은 시험 당일 컨디션을 위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시험 당일 아침식사 후 30분에 1회 복용하는 것은 역시 머리를 맑게 하고 긴장 완화 및 집중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구산합격단은 수험생의 긴장을 완화하고 머리를 맑게 해 집중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초조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해소하는 등 수험생의 심리상태와 체질까지 고려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인생에서 대입 수능처럼 긴장된 시기를 맞을 때는 얼마든지 많으므로 약의 일시적 효과만 맹신하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 게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