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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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오지호 “시청자 만나 기뻐요”

  •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socio94@cbs.co.kr

    입력2007-08-08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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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모델로 출발,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림. 그러나 연기력, 작품성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평가받지 못함.’ 탤런트 오지호 이야기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2006년 말 방영된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로 그는 비로소 연기자로 만개했다. 장철수라는 시골 총각 캐릭터였다. ‘도도한 프리티 우먼’ 역의 한예슬과 호흡을 맞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가 방영된 석 달간 그는 최고의 나날을 맛봤다. 눈물이 날 법했을 정도. 2005년 그가 주인공을 맡은 ‘가을 소나기’가 2000년대 최저 시청률인 2%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그가 느낀 행복은 더욱 컸다.

    그러나 ‘환상의 커플’이 가져다준 달콤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연말 연기대상에서 각종 트로피를 거머쥔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룸살롱에서 일하던 전 여자친구가 자살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이미 헤어진 사이였지만 소식을 접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인기가 높아지니 뒷바라지하던 여자친구를 헌신짝 버리듯 내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난무했다. 결국 오지호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졌다. 연기자 생활 8년 만에 찾아온 기회는 이렇게 물거품이 됐다.

    잠적한 오지호는 호주 하와이 일본 등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다. 소속사가 나서 침몰하는 오지호를 잡아주려 했지만 이미 그의 인기는 바닥을 쳤고 그가 느낀 절망은 너무 깊었다.

    소속사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환상의 커플’이 좋은 반응을 얻자 여기저기서 작품을 함께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야, 이제 정말 터졌구나 생각하던 찰나 그런 일이 벌어졌죠. 그 일이 있고 난 뒤에는 PD들이 은근슬쩍 외면하더군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심이란 게 이런 거구나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다.”

    7개월 만에 브라운관 컴백 … 남다른 연기 열정

    사건 이후 7개월. 방황하던 그가 드디어 시청자들 앞으로 돌아온다. 복귀작은 SBS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 오지호의 한 지인은 “오지호가 쓰라린 몇 개월의 고통을 잊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전한다.

    “어떻게 그 일을 잊겠습니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 아니었습니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겠지만 마음속으로로는 평생 힘들게 간직할 겁니다.”

    오지호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랑은 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번 드라마에서 오지호는, 못난 남자에서 멋진 남자로 변해 자신을 찬 여자에게 복수하는 역을 맡는다. 어쩌면 그가 처한 상황과도 일맥상통하는 배역. 그래서일까. 그는 “남자에게 옛사랑은 두고두고 남는 일인 것 같다”며 배역에 공감한다는 견해를 보여 주목받았다.

    연예계에서 그는 ‘친절한 지호 씨’로 통한다. 조각 같은 외모와는 달리 정에 약하고 순진한 시골남자. 목포 출신인 그를 아는 많은 사람은 지금도 ‘환상의 커플’ 종방 파티에서 오지호가 가져왔던, 그의 어머니가 보낸 뻘낙지를 함께 먹던 일을 기억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운전하고 가다가도 아는 사람을 보면 차에서 내려 인사할 정도로 연예인 같지 않은 수더분함을 지녔다”며 그의 심성을 칭찬한다. 스타가 아니라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어 한눈팔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도 그가 가진 특장점.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오지호가 내면의 슬픔을 씻고 환한 웃음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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