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처음 일주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 선생님이 다가와 몸속 깊숙이 박힌 것 같은 산소호흡기를 빼주었습니다. 그리고 물을 주었습니다. 그 물 한 모금에 저는 ‘행복’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이지선 씨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교통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지만 절망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고 있다. 예쁘던 얼굴이 화상으로 일그러졌지만 마음만은 상처를 입지 않았다. 병상에서 물 한 모금에 행복을 느꼈듯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사는 게 맛있다’의 저자는 모두 23명이다. 장영희, 김혜자, 강원래, 박완서, 강지원, 박원순…. 이들의 공통점은 장애인이거나 장애인을 돕는 데 열성적인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글을 통해 우리 이웃들에게 여러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행복하게 살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힘겨운 고통을 이겨냈거나 이 같은 과정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기에 가능한 일이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면서도 건강한 세 아이를 낳고 키워낸 서순원 씨가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의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하는 이야기에서부터 몸이 온전치 않은 입양아를 위해 온 가족이 헌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 건강보험이 지원되지 않는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얼굴도 모르는 누리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성금을 보낸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책은 푸르메재단이 엮었다. 푸르메재단은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비영리 공익재단. 각종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재활 기회를 제공하고자 몇몇 사람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법인 인가를 받았으며 각종 행사를 열며 병원 건립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사는 게 맛있다’의 저자들은 인세 전부를 푸르메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책 내용만큼이나 훈훈한 소식이다.
이지선 외 지음/ 푸르메재단 엮음/ 이끌리오 펴냄/ 224쪽/ 1만원
“명당(明堂): 좌우로는 청룡 백호가 감싸고 있고, 앞에는 안산이 막아주는 공간을 내명당이라 하고, 안산 밖에 다시 외청룡 외백호로 형성되는 공간을 외명당이라고 한다(‘인자수지 명산론’).”
풍수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용어다. 최근 인테리어 풍수가 인기를 끌면서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풍수 관련 용어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독문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대학과 외부 기관에서 풍수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가 한반도 풍수 용어의 수용과 정착, 변천 과정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했다.
사전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이 근거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고려사는 물론 조선 풍수교과서 ‘청오경’ ‘명산론’ 등과 채목당의 ‘발미론’까지 고증된 방대한 사료를 참고했다. 또한 광복 이후 시중에 유통되는 다양한 풍수 관련 서적을 분석했고 풍수에 영향을 끼친 인물과 역사적 사건 등도 담았다. 글과 함께 실린 그림은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김두규 지음/ 비봉출판사 펴냄/ 808쪽/ 8만원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용서해야 할 101가지 이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용서하라고 배웠다. 그럼에도 남을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용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용서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저자는 ‘용서해야 할 101가지 이유’를 통해 구체적인 용서의 방법들을 제시했다. 우선 저자는 용서를 ‘4막의 연극’에 비유해 단계적으로 설명했다. 1막은 고통, 2막은 재현과 분석, 3막은 내면에서의 전쟁, 4막은 점검과 전진이다. 이 가운데 문제 해결에 나서는 3막에서 용서의 방법들이 나온다.
저자는 용서가 남을 위해서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한다.
“원망과 복수의 감정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용서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용서 잘하는 사람에 비해 분노하고 원망 잘하는 사람이 심장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에드워드 M. 할로웰 지음/ 강주헌 옮김/ 동아일보사 펴냄/ 288쪽/ 9500원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 글의 주인공은 이지선 씨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교통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지만 절망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생을 살고 있다. 예쁘던 얼굴이 화상으로 일그러졌지만 마음만은 상처를 입지 않았다. 병상에서 물 한 모금에 행복을 느꼈듯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사는 게 맛있다’의 저자는 모두 23명이다. 장영희, 김혜자, 강원래, 박완서, 강지원, 박원순…. 이들의 공통점은 장애인이거나 장애인을 돕는 데 열성적인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글을 통해 우리 이웃들에게 여러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행복하게 살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힘겨운 고통을 이겨냈거나 이 같은 과정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기에 가능한 일이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면서도 건강한 세 아이를 낳고 키워낸 서순원 씨가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의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하는 이야기에서부터 몸이 온전치 않은 입양아를 위해 온 가족이 헌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 건강보험이 지원되지 않는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얼굴도 모르는 누리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성금을 보낸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책은 푸르메재단이 엮었다. 푸르메재단은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비영리 공익재단. 각종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재활 기회를 제공하고자 몇몇 사람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법인 인가를 받았으며 각종 행사를 열며 병원 건립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사는 게 맛있다’의 저자들은 인세 전부를 푸르메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책 내용만큼이나 훈훈한 소식이다.
이지선 외 지음/ 푸르메재단 엮음/ 이끌리오 펴냄/ 224쪽/ 1만원
“명당(明堂): 좌우로는 청룡 백호가 감싸고 있고, 앞에는 안산이 막아주는 공간을 내명당이라 하고, 안산 밖에 다시 외청룡 외백호로 형성되는 공간을 외명당이라고 한다(‘인자수지 명산론’).”
풍수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용어다. 최근 인테리어 풍수가 인기를 끌면서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풍수 관련 용어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독문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대학과 외부 기관에서 풍수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가 한반도 풍수 용어의 수용과 정착, 변천 과정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했다.
사전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이 근거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고려사는 물론 조선 풍수교과서 ‘청오경’ ‘명산론’ 등과 채목당의 ‘발미론’까지 고증된 방대한 사료를 참고했다. 또한 광복 이후 시중에 유통되는 다양한 풍수 관련 서적을 분석했고 풍수에 영향을 끼친 인물과 역사적 사건 등도 담았다. 글과 함께 실린 그림은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김두규 지음/ 비봉출판사 펴냄/ 808쪽/ 8만원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용서해야 할 101가지 이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용서하라고 배웠다. 그럼에도 남을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용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용서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저자는 ‘용서해야 할 101가지 이유’를 통해 구체적인 용서의 방법들을 제시했다. 우선 저자는 용서를 ‘4막의 연극’에 비유해 단계적으로 설명했다. 1막은 고통, 2막은 재현과 분석, 3막은 내면에서의 전쟁, 4막은 점검과 전진이다. 이 가운데 문제 해결에 나서는 3막에서 용서의 방법들이 나온다.
저자는 용서가 남을 위해서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한다.
“원망과 복수의 감정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용서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용서 잘하는 사람에 비해 분노하고 원망 잘하는 사람이 심장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에드워드 M. 할로웰 지음/ 강주헌 옮김/ 동아일보사 펴냄/ 288쪽/ 9500원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