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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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동안 맥도날드만 … 한국에선 어떤 모습?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10-22 0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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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주 동안 맥도날드만 … 한국에선 어떤 모습?
    ‘맥도날드 매장에서 슈퍼 사이즈를 없앤 영화’ ‘빅맥 속의 쇠고기 패티를 더 이상 먹음직스럽게 볼 수 없게 한 영화’ ‘감독이 직접 모르모트로 출연한 영화’ 등의 평을 받으며 2004 선댄스영화제(감독상)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가 ‘한국판’으로도 만들어진다.

    ‘슈퍼 사이즈 미’는 감독 모건 스펄록이 한 달 동안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은 몸의 변화를 기록한 영화인데, 우리나라의 환경 활동가 윤광용씨(31)도 ‘안티맥도날드 데이’인 10월16일부터 한 달 동안 ‘슈퍼 사이즈 미’와 같은 환경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만 먹으며 보낸 4주간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한다. 윤씨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건을 직접 만나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 제작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광고 감독으로 유명하던 모건은 집에서 TV를 보다가 자신들이 비만하게 된 책임이 맥도날드에 있다며 맥도날드를 고소한 두 소녀의 이야기를 보고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모건은 자신을 희생해 한 달 세 끼를 맥도날드의 패스트푸드만 먹음으로써 비만의 제국 미국에 경고를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모건은 실험을 시작하면서 ‘맥트림’과 ‘맥방귀’를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5kg이 늘었으며,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지는 등 몸이 빠르게 망가져가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영화가 불러온 파급은 엄청났다. 많은 미국인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공포영화’로 불렀고, 영화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던 맥도날드는 메뉴에서 ‘슈퍼 사이즈’를 슬그머니 빼버렸다. ‘슈퍼 사이즈 미’ 이전에도 시민단체들에 의해 자주 ‘공공의 적’으로 지목돼온 맥도날드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책이 적지 않게 나왔는데 ‘맥도날드 망신당하다’ ‘콘베이어벨트 위에서’ 등은 다국적 기업 맥도날드의 무서운 이면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꼽힌다. ‘슈퍼 사이즈 미’는 우리나라에서 11월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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