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콧(초막절)은 유월절, 오순절과 함께 유대인의 3대 명절 가운데 하나다. 일주일간 계속되는 초막절에는 유대 전통에 따라 집 마당이나 발코니에 초막을 세우기 때문에 특히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명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9월29일 시작된 올해 초막절은 즐거운 명절이 아닌 피로 얼룩진 날이 되었다. 명절이 시작되자마자 이틀 동안 벌어진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5명이 사망했다. 이중 두 명은 2살, 4살짜리 어린아이였다.
어린아이들은 가자지구 인접 도시인 스데롯에 거주했는데, 가자지구 북부도시 자발리야에서 날아온 카삼 로켓에 희생되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2명의 어린아이를 포함해 9월 말 열흘 동안 11명의 시민과 군인이 희생됐다. 이중 9명이 가자지구와 스데롯에서 사망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9월30일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만장일치로 가자지구 내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피의 명절’이 시작된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이하 팔 무장단체)가 현재 IDF(이스라엘 방위군)가 봉쇄하고 있는 가자지구 밖으로 테러리스트를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들어 민간인에 대한 자살테러가 현저히 감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자 팔무장단체는 공격 목표를 가자지구 인근의 IDF 주둔지와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인접 이스라엘 도시로 바꾸었다. 이때 사용되는 무기가 카삼 로켓이나 박격포 같은 탄도 무기다. 2000년 2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민중봉기) 발발 후 300기 이상의 카삼이 발사되었는데, 대부분의 카삼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과 인접 도시인 스데롯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가 큰 실정이다.
작전 목표는 카삼 로켓 제조공장 파괴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진 카삼 로켓 공격은 이스라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때문에 이스라엘은 수많은 민간인 피해 발생과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이 예상되는데도 ‘후회의 날들’ 작전을 결정한 것이다. 이 작전은 2002년 웨스트뱅크 내 도시 제닌에서 행해진 ‘방벽(Defensive Shield)작전’ 이후 가장 대규모의 군사작전이다.
작전이 벌어지는 자발리야에는 약 1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들 중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의 표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곳.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군사작전은 필연적으로 많은 사상자를 낼 수밖에 없다. 작전 개시 일주일째인 10월6일 UN이 발표한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8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 이중 24명이 18살 이하의 어린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이하 팔 자치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전무한 실정이다. 아랍연맹이 10월4일 UN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즉각 중지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못했다. 게다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작전의 기간은 무기한”이라고 말함으로써 ‘후회의 날들’ 작전은 이번 인티파다 기간 중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의 사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카삼 로켓을 발사하는 무장요원 제거와 카삼 제조공장의 파괴다. 또한 가자지구와 유대인 주거지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들어 이스라엘 시민들을 보호하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카삼이 발사될 수 있는 건물과 지형물, 무장요원이 은닉할 수 있는 엄폐물을 제거하여 시계(視界)를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건물 파괴가 발생하고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군사작전에도 카삼 로켓 공격을 결코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카삼은 가정집 안마당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 또한 이 작전이 카삼의 발사를 근절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는 까닭은 팔레스타인 민중들을 압박함으로써 팔레스타인 스스로 카삼 공격을 자제하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웨스트뱅크에서의 카삼 공격에 대해 경고하는 데 있다.
IDF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철수가 기정사실화되면 팔 무장단체의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스라엘 정보부대장 아하론 제에비 파르카시는 최근의 긴장 고조에 대해 “테러조직은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자신들의 투쟁 덕분에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떠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영토 내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팔 자치정부와 달리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해 이스라엘 전 영토를 팔레스타인 국가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는 협상이 아닌 투쟁만이 이스라엘을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무고한 민간인 희생 잇따라
이스라엘은 팔 자치정부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자에서의 철수 계획에 대해 ‘일방적’이란 말이 붙는 것은 팔 자치정부와의 협상을 배제한 채 오로지 이스라엘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자에서의 철수 계획이 왜 일방적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전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아무런 협의 없이 철수한다면 철수한 뒤에도 팔 무장단체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고, 그러면 IDF는 또다시 가자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팔 자치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넘겨주고 이후의 안보에 대한 책임을 확답받아야 한다는 것이 협상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계획을 고집하는 이유는 샤론 총리를 비롯한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 모셰 야알론 참모총장 등 이스라엘 안보정책 담당자들이 아라파트가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여전히 ‘테러’를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라파트 암살이나 추방 등을 공공연히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아부 마젠) 전 총리나 아흐메드 쿠레이아(아부 알라) 현 총리는 아라파트가 세운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현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팔 자치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아라파트의 일선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이스라엘 정책 결정자들이 원하는 상황이 아니기에 이스라엘은 일방적인 가자에서의 철수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9월29일 시작된 올해 초막절은 즐거운 명절이 아닌 피로 얼룩진 날이 되었다. 명절이 시작되자마자 이틀 동안 벌어진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5명이 사망했다. 이중 두 명은 2살, 4살짜리 어린아이였다.
어린아이들은 가자지구 인접 도시인 스데롯에 거주했는데, 가자지구 북부도시 자발리야에서 날아온 카삼 로켓에 희생되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2명의 어린아이를 포함해 9월 말 열흘 동안 11명의 시민과 군인이 희생됐다. 이중 9명이 가자지구와 스데롯에서 사망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9월30일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만장일치로 가자지구 내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피의 명절’이 시작된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이하 팔 무장단체)가 현재 IDF(이스라엘 방위군)가 봉쇄하고 있는 가자지구 밖으로 테러리스트를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들어 민간인에 대한 자살테러가 현저히 감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자 팔무장단체는 공격 목표를 가자지구 인근의 IDF 주둔지와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인접 이스라엘 도시로 바꾸었다. 이때 사용되는 무기가 카삼 로켓이나 박격포 같은 탄도 무기다. 2000년 2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민중봉기) 발발 후 300기 이상의 카삼이 발사되었는데, 대부분의 카삼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과 인접 도시인 스데롯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가 큰 실정이다.
작전 목표는 카삼 로켓 제조공장 파괴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진 카삼 로켓 공격은 이스라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때문에 이스라엘은 수많은 민간인 피해 발생과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이 예상되는데도 ‘후회의 날들’ 작전을 결정한 것이다. 이 작전은 2002년 웨스트뱅크 내 도시 제닌에서 행해진 ‘방벽(Defensive Shield)작전’ 이후 가장 대규모의 군사작전이다.
작전이 벌어지는 자발리야에는 약 1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들 중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의 표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곳.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군사작전은 필연적으로 많은 사상자를 낼 수밖에 없다. 작전 개시 일주일째인 10월6일 UN이 발표한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8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다. 이중 24명이 18살 이하의 어린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이하 팔 자치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전무한 실정이다. 아랍연맹이 10월4일 UN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즉각 중지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못했다. 게다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작전의 기간은 무기한”이라고 말함으로써 ‘후회의 날들’ 작전은 이번 인티파다 기간 중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의 사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카삼 로켓을 발사하는 무장요원 제거와 카삼 제조공장의 파괴다. 또한 가자지구와 유대인 주거지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들어 이스라엘 시민들을 보호하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카삼이 발사될 수 있는 건물과 지형물, 무장요원이 은닉할 수 있는 엄폐물을 제거하여 시계(視界)를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건물 파괴가 발생하고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군사작전에도 카삼 로켓 공격을 결코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카삼은 가정집 안마당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 또한 이 작전이 카삼의 발사를 근절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는 까닭은 팔레스타인 민중들을 압박함으로써 팔레스타인 스스로 카삼 공격을 자제하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웨스트뱅크에서의 카삼 공격에 대해 경고하는 데 있다.
IDF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철수가 기정사실화되면 팔 무장단체의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스라엘 정보부대장 아하론 제에비 파르카시는 최근의 긴장 고조에 대해 “테러조직은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자신들의 투쟁 덕분에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떠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영토 내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팔 자치정부와 달리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해 이스라엘 전 영토를 팔레스타인 국가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는 협상이 아닌 투쟁만이 이스라엘을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무고한 민간인 희생 잇따라
이스라엘은 팔 자치정부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자에서의 철수 계획에 대해 ‘일방적’이란 말이 붙는 것은 팔 자치정부와의 협상을 배제한 채 오로지 이스라엘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자에서의 철수 계획이 왜 일방적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전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아무런 협의 없이 철수한다면 철수한 뒤에도 팔 무장단체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고, 그러면 IDF는 또다시 가자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팔 자치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넘겨주고 이후의 안보에 대한 책임을 확답받아야 한다는 것이 협상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계획을 고집하는 이유는 샤론 총리를 비롯한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 모셰 야알론 참모총장 등 이스라엘 안보정책 담당자들이 아라파트가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여전히 ‘테러’를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라파트 암살이나 추방 등을 공공연히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아부 마젠) 전 총리나 아흐메드 쿠레이아(아부 알라) 현 총리는 아라파트가 세운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현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팔 자치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아라파트의 일선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이스라엘 정책 결정자들이 원하는 상황이 아니기에 이스라엘은 일방적인 가자에서의 철수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