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작은 유리구두를 신었고, 중국 여성들은 발을 작게 만들기 위해 전족에 시달려야 했다. 둘 다 작은 발이 성적으로도 매력적이라는 통념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여름철 여성들의 발 노출은 섹시미의 표현이자, 갇혀 있는 성의 발로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어쨌든 평상시에는 볼 수 없었던 남의 발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니 여름은 섹시한 계절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도 발이 온전한 이들에게나 해당할 뿐 발이 갈라지고 뒤틀려 있다면 여름은 또 다른 고통을 주는 계절일 수 있다. 발은 단지 미적인 차원을 넘어 건강의 상징인 까닭. ‘발뒤꿈치가 갈라진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중국 속담이 있을 정도로 발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인의 발 질환의 대부분은 잘못된 신발 때문에 발생한다. 붓고, 차가워지고, 티눈이 생기는 게 대표적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신는 것인데 오히려 신발 때문에 발에 병이 생기는 것. 이와 관련, 최근 영국의 한 물리학 연구소에서 각자에게 맞는 하이힐 굽의 높이를 추산하는 수학공식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식에는 하이힐을 신어온 햇수와 신발의 가격, 알코올 섭취 등 다양한 변수가 반영됐으나 계절성이 간과됐다는 약점이 있다. 여름철에는 발의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신발의 안정감이 떨어져 발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노출된 발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족쇄를 하나 더 찬 셈이다.
우선 하이힐은 무지외반증의 원흉이다. 무지외반증이란 말 그대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이다. 볼이 좁은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고 체중이 발끝으로 몰려 티눈이나 굳은살은 물론이고 엄지발가락 변형을 초래한다. 맨발로 걷거나 운동화를 신고 바로 걸을 때는 몸무게가 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자연스럽게 전달되지만 하이힐처럼 굽이 높으면 발끝부터 닿아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이 휘면 신발 안의 좁은 공간에서 마찰로 인한 염증이 생기고 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일으킨다.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이는 또 한쪽 다리나 한쪽 발에 중심이 쏠리게 만들고 심하면 무릎 및 엉덩이 관절,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잘못된 신발 때문에 발 질환 발생
증세가 가볍다면 단순히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35도가 넘게 휘거나, 통증과 염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면 엄지발가락과 인대를 바로잡아 주는 절골술을 받아야 한다.
여름이면 발뒤꿈치를 잡아주는 끈이 없는 슬리퍼형 신발을 많이 신는다. 이런 신발을 신을 경우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발목에 힘을 주기 때문에 발목 앞쪽이나 발등 쪽이 아플 수밖에 없다. 무릎 아래 정강이 쪽 근육이 아플 때는 발목이 저린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때 정강이 쪽 근육을 30초 정도 마사지해주면 통증을 덜 수 있다.
신발 자체가 높은 통굽은 하이힐에 비해 앞부분이 넓어 발가락을 덜 조이거나 체중이 앞으로 적게 쏠리지만 발가락 관절 움직임이 줄어들어 엄지발가락 이상을 일으킨다. 바른 걸음걸이는 발뒤꿈치에서 발바닥,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 엄지발가락 차례로 닿으며 걷는 것이다. 하지만 통굽 신발은 바닥이 한 통으로 되어 발가락의 관절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엄지발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므로 발가락 중간에 굳은살이 생기고 엄지발가락의 뿌리 관절이 발등 쪽으로 솟아오르면서 잘 젖혀지지 않는 엄지발가락 강직증이 올 수 있다.
뒤꿈치에 높은 깔창을 깔아 키 작은 사람의 키를 보완해주는 키높이 구두 역시 길이 평평한지 울퉁불퉁한지 느끼기 힘들므로 금세 피로해지고 안정감이 떨어진다. 키높이 구두를 신은 사람이 발목을 자주 삐는 만성 불안정성 족관절증에 잘 걸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신발을 신느냐가 곧 발의 건강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즉 신발만 잘 신어도 대부분의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누리병원(www.nanoori.co.kr) 족부클리닉 윤재영 과장은 “신발은 발의 길이와 폭보다 1~1.5cm 정도 여유 있는 것이 가장 알맞고 신발 굽 높이는 3.5cm 이하, 가능하면 구두 굽에 쿠션이 있는 것이 좋다”며 “높은 굽의 신발을 계속 신을 경우 아킬레스건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굽 높이가 다른 신발을 몇 개 준비해 번갈아가면서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불가피하게 높은 굽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신는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발 운동을 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발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 어쩔 수 없이 끝이 뾰족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자주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주는 것이 좋다.
윤과장은 “발로 하는 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발을 위한 운동을 해야 건강한 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을 위한 운동은 수시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 지압하고 발가락으로 발 수건을 들어올리거나 바둑알을 흩뜨려놓고 발가락만 사용해 통에 넣는 운동 등, 이른바 발가락 근육 강화운동을 말한다. 이와 함께 따뜻한 물에서 하는 ‘족욕’은 발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가벼운 자극으로도 상처가 나고 곪기 쉬운 당뇨환자나 발가락의 변형이 심한 류머티스 환자의 발을 위한 신발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도 늘고 있다. 발 보호용 전문구두는 밑창을 둥글게 만들어 발바닥에 압력이 집중되지 않게 함으로써 통증이나 상처를 예방하고 발바닥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먹는 무좀약도 부작용 없어 안심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발가락에 굳은살이나 티눈, 무좀 등이 생겨 발이 흉하면 선뜻 샌들을 신고 거리를 활보하지 못한다. 요즘은 이런 발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피부과도 늘고 있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티눈은 보통 티눈 연고제를 바르거나 부착해 제거하는데, 티눈 핵이 제거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VLS레이저를 통해 핵을 제거해야 한다”며 “질환이라 여기지 않아 방치하기 쉬운 굳은살도 손이나 손톱깎기 등으로 잘라내다 감염되면 걸을 때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흔히 항진균제를 발라 치료하는 무좀의 경우 먹는 약이 권해지기도 한다. 최근에 개발된 무좀약은 예전과 달리 간 독성이나 위장 장애가 없어 안심할 수 있다는 것. 홍원장은 “심한 발톱무좀(조갑감입증)일 경우에는 단순히 약물로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발톱을 뽑아 뿌리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최근에는 심한 무좀을 통증 없이 치료하는 ‘푸스플레게’를 이용한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도 발이 온전한 이들에게나 해당할 뿐 발이 갈라지고 뒤틀려 있다면 여름은 또 다른 고통을 주는 계절일 수 있다. 발은 단지 미적인 차원을 넘어 건강의 상징인 까닭. ‘발뒤꿈치가 갈라진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중국 속담이 있을 정도로 발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인의 발 질환의 대부분은 잘못된 신발 때문에 발생한다. 붓고, 차가워지고, 티눈이 생기는 게 대표적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신는 것인데 오히려 신발 때문에 발에 병이 생기는 것. 이와 관련, 최근 영국의 한 물리학 연구소에서 각자에게 맞는 하이힐 굽의 높이를 추산하는 수학공식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식에는 하이힐을 신어온 햇수와 신발의 가격, 알코올 섭취 등 다양한 변수가 반영됐으나 계절성이 간과됐다는 약점이 있다. 여름철에는 발의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신발의 안정감이 떨어져 발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노출된 발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족쇄를 하나 더 찬 셈이다.
우선 하이힐은 무지외반증의 원흉이다. 무지외반증이란 말 그대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이다. 볼이 좁은 하이힐을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고 체중이 발끝으로 몰려 티눈이나 굳은살은 물론이고 엄지발가락 변형을 초래한다. 맨발로 걷거나 운동화를 신고 바로 걸을 때는 몸무게가 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자연스럽게 전달되지만 하이힐처럼 굽이 높으면 발끝부터 닿아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이 휘면 신발 안의 좁은 공간에서 마찰로 인한 염증이 생기고 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일으킨다.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이는 또 한쪽 다리나 한쪽 발에 중심이 쏠리게 만들고 심하면 무릎 및 엉덩이 관절,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잘못된 신발 때문에 발 질환 발생
증세가 가볍다면 단순히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35도가 넘게 휘거나, 통증과 염증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면 엄지발가락과 인대를 바로잡아 주는 절골술을 받아야 한다.
여름이면 발뒤꿈치를 잡아주는 끈이 없는 슬리퍼형 신발을 많이 신는다. 이런 신발을 신을 경우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발목에 힘을 주기 때문에 발목 앞쪽이나 발등 쪽이 아플 수밖에 없다. 무릎 아래 정강이 쪽 근육이 아플 때는 발목이 저린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때 정강이 쪽 근육을 30초 정도 마사지해주면 통증을 덜 수 있다.
하이힐을 잘못 신어 무지외반증에 걸린 여성의 발
수술 후의 모습.
뒤꿈치에 높은 깔창을 깔아 키 작은 사람의 키를 보완해주는 키높이 구두 역시 길이 평평한지 울퉁불퉁한지 느끼기 힘들므로 금세 피로해지고 안정감이 떨어진다. 키높이 구두를 신은 사람이 발목을 자주 삐는 만성 불안정성 족관절증에 잘 걸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신발을 신느냐가 곧 발의 건강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즉 신발만 잘 신어도 대부분의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누리병원(www.nanoori.co.kr) 족부클리닉 윤재영 과장은 “신발은 발의 길이와 폭보다 1~1.5cm 정도 여유 있는 것이 가장 알맞고 신발 굽 높이는 3.5cm 이하, 가능하면 구두 굽에 쿠션이 있는 것이 좋다”며 “높은 굽의 신발을 계속 신을 경우 아킬레스건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굽 높이가 다른 신발을 몇 개 준비해 번갈아가면서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불가피하게 높은 굽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신는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발 운동을 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발 건강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 어쩔 수 없이 끝이 뾰족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자주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주는 것이 좋다.
윤과장은 “발로 하는 운동만 할 것이 아니라 발을 위한 운동을 해야 건강한 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을 위한 운동은 수시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 지압하고 발가락으로 발 수건을 들어올리거나 바둑알을 흩뜨려놓고 발가락만 사용해 통에 넣는 운동 등, 이른바 발가락 근육 강화운동을 말한다. 이와 함께 따뜻한 물에서 하는 ‘족욕’은 발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가벼운 자극으로도 상처가 나고 곪기 쉬운 당뇨환자나 발가락의 변형이 심한 류머티스 환자의 발을 위한 신발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도 늘고 있다. 발 보호용 전문구두는 밑창을 둥글게 만들어 발바닥에 압력이 집중되지 않게 함으로써 통증이나 상처를 예방하고 발바닥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먹는 무좀약도 부작용 없어 안심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발가락에 굳은살이나 티눈, 무좀 등이 생겨 발이 흉하면 선뜻 샌들을 신고 거리를 활보하지 못한다. 요즘은 이런 발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피부과도 늘고 있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티눈은 보통 티눈 연고제를 바르거나 부착해 제거하는데, 티눈 핵이 제거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VLS레이저를 통해 핵을 제거해야 한다”며 “질환이라 여기지 않아 방치하기 쉬운 굳은살도 손이나 손톱깎기 등으로 잘라내다 감염되면 걸을 때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흔히 항진균제를 발라 치료하는 무좀의 경우 먹는 약이 권해지기도 한다. 최근에 개발된 무좀약은 예전과 달리 간 독성이나 위장 장애가 없어 안심할 수 있다는 것. 홍원장은 “심한 발톱무좀(조갑감입증)일 경우에는 단순히 약물로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발톱을 뽑아 뿌리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최근에는 심한 무좀을 통증 없이 치료하는 ‘푸스플레게’를 이용한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