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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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印전통음악 예사롭지 않은 만남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4-05-07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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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印전통음악 예사롭지 않은 만남
    한국과 인도의 전통음악 연주자들의 명상음악 그룹 ‘쌍깃 프렌즈(Sangeet Friends)’가 5월1일 정신세계원에서 내한공연을 했다. ‘쌍깃’이란 말은 힌두어로 음악이란 뜻. 이 그룹은 ‘명상 치유’ 음악을 내세우는 독특한 악단으로 한국과 인도의 전통 음악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면서 즉흥 앙상블을 연주한다.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음악을 명상적 요소로 받아들이는 이들 사이에선 극성팬도 생겨났을 정도다.

    음악감독은 음악평론가 김진묵씨, 단원은 백인영(가야금·아쟁)과 이민영(가야금), 아파르나 판쉬카르(보컬), 바르가브 미스트리(사로드), 수닐 아브차트(반스리), 쿠마르 카란디카르(하모니움), 산제이 데쉬판데(타블라) 등이다.

    2002년 김진묵씨가 가야금 산조 명인이자 한빛국악연구원장으로 있는 백인영씨와 함께 인도여행을 하던 중 산조처럼 즉흥연주의 성격이 강한 인도 전통음악 ‘라가(Raga)’를 만나 그룹을 만들게 됐다. 인도 연주가들 역시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룹 결성에 동의했다고 한다.

    “월간 객석 기자로 있으면서 재즈음악 등에 심취했는데 마흔 넘어서는 서양음악보다 우리 음악이 더 가슴에 다가오더군요. 그러면서 자연히 세계의 민속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져 퓨전 그룹을 만들게 됐습니다.”(김진묵씨)

    ‘쌍깃 프렌즈’는 2002년 전주소리축제 때 처음 내한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제까지 석 장의 음반을 냈다. 이들 음반은 모두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로 대가야국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허황후를 소재로 하고 있다. 1집 ‘아유타에서 불어온 바람’은 허황후가 한국에 와서 동화되는 과정, 2집 ‘신성한 도시의 강’은 고향을 그리는 마음, 3집 ‘금강경’은 지리산에 들어가 부처가 됐다는 아들 일곱 명을 그리는 음악이다. 그래서 이 그룹은 5월3일 김해가락축제에 초대되기도 했다.



    “라가는 신에게 드리는 종교음악이기 때문에 깊고 그윽하며 풍부한 게 특징입니다. 한국 전통음악도 깊고 다양하고 풍부해 라가와 많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쌍깃 프렌즈’도 기이하지 않고 조화롭다고 느끼는 겁니다.”(바르가브 미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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