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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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넘은 남자 유치원 선생님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입력2004-05-07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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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 넘은 남자 유치원 선생님
    5월1일 남자영유아교사회가 출범했다. 올 2월 유치원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한일씨(25·서울어린이회관 유치원)도 40여명의 창립회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다른 남자 교사들을 알게 됐어요. 아이들의 양성평등교육권 확보, 남자 교사의 전문성 및 권리 향상 등을 목표로 모임을 결성하게 됐지요.”

    이씨는 서해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했다. 같은 학년 540명 중 남학생은 10명뿐이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율동이나 구연동화도 즐기고요. 처음에야 가족이며 친구들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요. 지금은 ‘어디 두고 보자’ 하세요. 제가 보람 있어 하고 또 열심히 하니까요.”

    남자 교사로서 힘든 점은 없을까. “아무래도 가장 부담스러운 건 사회의 시선이죠. 유아교육 시설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같은 기사들이 나올 때마다 괜히 움츠러들게 되고요. 하지만 모임에서 만난 선생님들 얘길 들어보면 ‘남자 교사가 더 좋다, 친절한 선생님과 자꾸 비교되는 까닭에 아빠들까지 바뀌었다’며 만족해하는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이시래요.”

    이씨는 “아이들은 남자 여자 모두에게서 교육받을 때 가장 잘 자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애 키우기는 여자만의 일’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남자 영유아 교사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열심히 노력해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맑고 깨끗한 아이들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것, 그게 제 꿈이고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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